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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위기넘긴 안철수…7월 재보선으로 勢구축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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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전략공천 과정서 당내 우군 필요 절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뉴스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2014.6.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6·4 지방선거 광주시장 선거에서 '윤장현'이라는 커다란 우군을 얻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이제는 그 시선을 7·30 재보궐 선거에 맞추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윤 후보의 당선으로 전략공천에 따른 후폭풍을 걷어낸 안 대표는 당분간 자신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아울러 야권의 최대 지지기반이자 전통적인 텃밭인 광주에서 재신임을 얻으면서 향후 대권을 향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안 대표는 차기 대권 레이스의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것도 사실이다.

당장 인구 1000만명의 서울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정치권 세대교체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면서 차기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른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그들이다.

박 지사와 안 지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신만의 강점과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서울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강남3구 및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기초자치단체장을 석권했는데 이들 중에는 젊고 개혁적인 인물들이 많아 잠재적으로 향후 박 시장의 외곽세력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박 시장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중도'와 '확장성'이라는 이미지도 구축했다. 박 시장이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강남 3구에서 상당한 득표율을 보임으로써 홀로서기를 위한 표의 확장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기록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얘기다.

안 지사 역시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자 이미지를 제대로 구축함과 동시에 정치권 세대교체에 붐을 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이번 재선으로 당내 친노(친노무현) 진영에서 자신만의 세를 더욱 공공히 할 것으로 예상되며 충청권 대망론도 가속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오히려 이미지가 축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야권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을 얻었지만 반대로 호남 주자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이 오롯이 안 대표를 지지한 것만도 아니다. 전남·전북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전북은 14개 지역 중 7곳에서, 전남은 22개 지역 중 8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는 점을 볼 때 호남 민심이 안 대표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같은 점에서 안 대표에게 다가오는 7·30 재보선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광주시장 전략공천 과정에서 자신의 선택을 믿고 지지해 줄 세구축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은 안 대표의 입장에서 당내 자기 세력을 구축할 수 있는 또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측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사람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도 이 같은 화살은 덜 맞았을 것"이라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을 보면서 아쉬운 점이 너무나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재보선에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안 대표측 사람들을 살펴보면 이계안 최고위원과 금태섭 대변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등이 거론된다.

이 최고위원의 경우 경기 평택(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고 금 대변인은 서울 동작(을), 김 전 교육감은 경기 수원(을·병·정)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안 대표측 사람들이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이른 안심(安心·안 대표의 의중)을 등에 업고 힘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윤장현 전략공천'을 두고 당내에서 극심한 부침을 겪었던 만큼 안 대표가 또다시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는 힘들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한 중진의원은 "안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략을 잘못 세운 것 같다"며 "차기 대권에서 세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장 한 자리보다 국회의원 2~3석이 훨씬 도움이 되는데 안 대표가 그것을 간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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