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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기자수첩]“진짜 이케아를 보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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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몇 년 전부터 북유럽 가구열풍이 뜨겁다. 그 중심에 바로 이케아가 있었다. 이케아는 한국에서도 공식판매되기도 전부터 병행수입, 해외직구 등을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이 때문에 연매출 40조원이 넘는 ‘가구공룡’이라 불리는 이케아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는 건 뜨거운 이슈였다.

이케아는 올해 광명점 오픈에 앞서 두번에 걸쳐 공식적인 팝업스토어를 열고 기자들까지 초청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가로수길에 첫번째 선보인 팝업스토어는 작은 규모와 전시 콘텐츠까지 기대 이하로 다소 아쉬운 점이 많았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가구업계와 언론의 뜨거운 관심과 달리 이케아는 신비주의를 고수했다는 지적이다.

그랬던 이케아가 최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두번째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는 소식과 함께 또 한번 기자들을 초청했다. 일부 가격 공개는 물론 회원 모집 등 자세한 사항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기자 역시 ‘드디어’라는 기대감으로 매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여전히 신비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는 12월 광명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라는 1만개 제품 가운데 극히 일부에 한해 가격을 공개했다.

그나마 공개된 것도 장난감, 다리미판 등 생활 소품 중심이어서 이케아를 대표하는 가구의 한국 판매 가격을 예측하기엔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다. 곳곳에 ‘Price Lower than you think(생각보다 낮은 가격)’이라고 적혀있는 등 다소 실망감을 안겼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케아는 오는 12월 광명점을 오픈함에 따라 500여명의 직원을 채용한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급여에 대한 뚜렷한 가이드라인 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구직자들은 궁여지책으로 인터넷 포털카페를 결성, 급여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지경이다.

이케아의 한국시장 진출은 그야말로 화제다. 하지만 아직까지 베일에 쌓여있다는 지적이다. 유별나게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에게 이케아의 신비주의 행보가 오히려 한국시장에서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면 먼저 자신을 공개하고 새로운 문화에 맞춰가려는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김보라 기자 kin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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