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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구글 180개 위성 올려 지구 전역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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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통신 인력 합류, 망 구축에 30억弗 예상
“천문학적 비용” 지적도


구글이 전 세계 낙후지역 인터넷 보급에 인공위성을 이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인터넷 접근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광고 봐줄 사람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나 실행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180개의 지구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리는 위성망 구축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인공위성통신업체 O3b네트워크 창업자이자 최근 구글에 합류한 그렉 와일러가 10~20명의 직원들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다른 위성 업체인 스페이스시스템.로랄로부터 추가 인력 영입도 고려하고 있으며 총사업규모는 10억~30억달러(약 1조228억~3조684억원)로 예상되나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알려진 계획에 의하면 구글은 115㎏짜리 소형 위성들로 이뤄진 위성망으로 지구 전역을 감쌀 작정이다. 인공위성 컨설팅 업체 TMF어소시에이트의 팀 파라 대표는 구글의 계획에 대해 기술 발달 덕에 6억달러(약 6136억원)면 전체 위성 발사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WSJ는 구글의 위성망 사업이 신규 사용자 확보를 위한 노력이라며 페이스북도 비슷한 투자계획을 세워놨다고 설명했다. 이미 선진국 및 신흥시장의 인터넷 사용자가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그동안 기반 시설이 없었던 낙후지역에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해 새로운 사용자를 발굴한다는 취지다. 구글은 지난해 6월 통신장비를 실은 열기구를 띄워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룬 프로젝트'를 공개했으며 올 4월에는 태양광 무인기 업체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했다. 파라 대표는 구글이 무인기를 이용해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를 인구밀집지역에 공급하는 동안 위성으로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 광역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8월 개발도상국의 인터넷 접근성을 높이는 '인터넷닷오그' 사업을 발표했다. 페이스북도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 인수에 눈독을 들였으나 구글에 밀려 대신 2014년 4월 영국 무인기 업체 에센타를 약 2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반면 구글의 야심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위성산업 컨설팅업체 텔아스트라의 로저 러시 대표는 "구글의 계획은 몽상에 불과하다"며 "위성망 구축계획에 드는 비용은 최대 200억달러(약 20조4560억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SJ도 수백 개의 위성을 새로 띄우기 위해서는 기존 위성 사업자들과 궤도 조정 등의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분석했다. 앞서 1994년 미국 인공위성업체 텔레데식은 840개의 저궤도 소형 위성을 띄워 지구 곳곳에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다 2002년 도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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