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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유인기도 무인기로 전환가능…항우硏, OPV 기술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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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대전=뉴시스】이시우 기자 = 기존의 유인 항공기를 무인기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김승조, 이하 항우연)은 이미 성능이 검증된 유인항공기를 무인기로 바꿔 활용할 수 있는 유·무인 혼용항공기 OPV(Optional Piloted Vehicle)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 유인 항공기의 조종계통을 개조, 위치·변위·자세 센서, 통신시스템, 계기 및 엔진데이터 인터페이스 등을 장착해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도 조종센터에서 항공기를 조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연구원은 독일의 2인승 경량유인항공기인 CTLS에 이 기술을 적용해 전남 고흥 항공센터에서 매회 약 1시간씩 모두 6차례에 걸쳐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이 기술을 기존 유인기에 적용할 경우 조종석 공간에 사람 대신 영상레이더(SAR) 등 다양한 장비를 탑재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날개가 고정된 고정익기와 헬리콥터와 같은 회전익기 등 모든 종류의 유인항공기에도 적용이 가능해 사람이 직접적으로 수행하기 곤란한 해양·산불·환경·교통·불법어로 감시 등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항우연 항공제어전자팀 성기정 박사는 "현재는 통신가능 범위는 50㎞ 수준이지만 위성을 활용할 경우 통신 범위가 500㎞ 이상도 가능해져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항우연은 유·무인혼용기(OPV)를 이용해 항공기 부품의 성능을 시험하는 시스템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무인혼용기(OPV)에 새롭게 개발하거나 성능을 향상시킨 부품을 장착, 시험하는 것으로 유인비행 보다 복잡한 조종을 정확하게 반복 수행할 수 있어, 유인비행 시험보다 정밀한 비행 시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항우연은 이 시스템을 통해 항공기 자세센서와 항법시설, 통신기, 탑재체 등 주요 항공기 부품을 적용, 시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새로운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고도 비행시험에서 정확한 결과를 얻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항공 부품 생산업체들에게 도움이 되는 등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유인항공기의 무인화 기술은 물론 정밀비행시스템을 통해 국내 항공분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항공우주부품개발사업으로 추진됐고 유·무인혼용기(OPV) 시제기 및 비행시험시스템은 오는 2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민군기술협력 대제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issu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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