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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두산DST과 현대로템' 지상무기 입찰전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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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두산DST에서 생산한 K21보병장갑차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방산기업인 두산DST와 현대로템이 2조5000억원대의 지상무기사업을 두고 입찰전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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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 관계자는 27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30㎜ 차륜형대공포, 지휘소용차량 사업을 각각 올해와 내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N-2와 무인기 등 북한이 보유한 저고도 침투 전력을 타격할 30㎜ 차륜형대공포 개발사업 규모는 개발비 500억원을 포함해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기동성과 생존성을 높인 지휘소용 차량사업은 개발비 150억원을 비롯 1조원대 규모다. 이들 사업이 전력화된다면 2조5000억원대가 넘는 대형사업이 된다.

이 때문에 두산DST와 현대로템은 최근 경영실적이 급격히 악화돼 이번 사업 입찰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두산DST의 경우 2009년 K-21 보병장갑차의 침수사고 이후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1년에는 매출액 9110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을 기록했지만 2012년에는 각각 6503억원, 175억원, 지난해에는 5380억원, 142억원까지 떨어졌다. 방산시장에서 두산DST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대로템도 마찬가지다. 2008년 K-2 전차를 차체 개발해놓고도 핵심부품인 파워팩(엔진+변속기) 때문에 올 상반기에야 초도 양산분을 군에 납품하게 됐다. 납품지연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데다 2008년에 터키에 3억5000만달러 상당의 전차기술을 수출한 것 외에는 수출실적도 전무한 상태다. 특히 현대로템은 군에서 요구한 차기전술교량을 2007년부터 개발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남에 따라 군 당국이 개발비 192억원을 회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지상무기체계 방산기업이 세계시장에서 버티기 위해서는 연간 3조원의 매출을 해야하지만 현재 현대로템, 두산DST, 삼성테크윈의 총 연간매출액은 2조원도 안된다"며 "이번 사업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방산기업의 인수합병(M&A)이 현실화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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