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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드론, 미래 전장을 지배하다…각국 차세대 무인기 개발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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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세계 각국이 미래 전쟁터를 지배할 ‘터미네이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ㆍ유럽ㆍ이스라엘 등 전 세계 각국이 차세대 군사용 무인기(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방산업체와 항공기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늘고 있다.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인기 개발 열세였던 유럽도 기업 주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차세대 군사용 무인기 개발에 나서면서 ‘글로벌 드론 개발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 기업 주도의 무인기 개발 =19일(현지시간) 에어버스, 프랑스의 다쏘, 이탈리아의 알레니아 아에르마키 등 유럽의 3개 방산업체ㆍ항공기 제조사가 손을 잡고 군용 및 정보수집용 ‘차세대 유럽 무인항공시스템’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베른하르트 게르베르트 에어버스 디펜스앤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 군의 요구는 명백하다”며 오는 2020년까지 무인기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전했다. 지난해 정부 지원 없이 드론 연구개발(R&D)에 1억유로를 쏟아부었다고 호소하고 있던 터라 에어버스로선 다른 회사와의 협력이 꼭 필요했다.

그러나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가 만든 리퍼 드론을 구매해 왔고 이스라엘 역시 유럽에 상당수의 무인기를 팔고 있어 경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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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쏘가 참여한 군사용 무인기 개발 프로그램 nEUROn. [사진=다쏘]


이미 유럽의 무인기 개발은 부침을 거듭해왔다. 독일은 지난해 5억유로의 정찰드론 프로젝트를 포기했고 다쏘와 영국의 BAE 시스템의 공동 프로젝트도 정부 자금 부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정부로선 막대한 개발 비용도 부담스러운 요소였다.

그럼에도 휴 윌리엄스 IHS제인 애널리스트는 “유럽은 수입보다 자국 내 생산을 선호한다”며 에어버스의 노력이 정치적 지지를 얻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정치적 요구 때문에 프랑스와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 유럽 5개국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차세대 무인기 엔유런(nEUROn)을 개발 중에 있다.

▶개발 주도 미국과 숨은 강국 이스라엘 =뉴아메리카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자체 무인기 모델을 보유한 국가는 전 세계 82개국이다. 이 가운데 실전에서 무인기를 사용한 국가는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뿐이다.

미 국방부는 드론 구매 예산을 점차 늘리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보잉, 록히드마틴 등 방산업체들은 스캔이글(ScanEagle), 유클래스(UCLASS) 등을 개발하는 차세대 무인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고 19일 CNBC는 전했다.

보잉이 소유한 인시투의 스캔이글은 연료 1갤런으로 24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이미 비행시간만 80만 시간이 넘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정찰임무를 수행했다. 인시투는 정찰장비를 더 많이 갖출 수 있는 첫 스캔이글 대형모델인 ‘블랙잭’을 아프가니스탄에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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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의 차세대 무인기. [사진=록히드마틴]


전설적인 정찰기 U2와 SR-71 등을 선보인 록히드마틴의 ‘스컹크웍스’(Skunk Works) 프로젝트는 항공모함 탑재 무인항공기인 유클래스와 혼자서도 운용이 가능한 경량급 무인기인 스토커(Stalker)를 개발하고 있다. 스토커는 프로판연료셀을 이용해 8시간을 날 수 있다.

미국은 이같은 개발의지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10년 간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했지만 최근엔 이스라엘이 무인기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드론과 드론 관련 기술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다. 국영기업인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은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 드론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ㆍ러시아ㆍ이란, 경쟁 가속화, 커져가는 무인기 시장 =지난 12일 이란 정부는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RQ-170 센티널 모델을 본뜬 스텔스 무인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모델의 유용성 여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이란 현지 언론 타스님은 지난 2011년 미군의 무인기를 확보해 개발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2년엔 8발의 미사일을 장착하고 2000㎞이상 비행이 가능한 장거리 무인기의 상세 제원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은 2012년 에어쇼에서 무장한 무인기인 CH-4 등을 선보였다. 당시 현지 언론은 중국 군 당국이 중국인 선원 13명을 살해한 미얀마의 마약 대부 나우 캄을 사살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할 것을 고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도 무인기 개발 사실이 살짝 공개됐다. 한 지방정부는 인터넷상에 개발 중인 무장 무인기 모델 2개의 사진을 올렸다가 재빨리 삭제했다. CNN은 이 두 모델이 올해 시험비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각국의 개발 가속화와 함께 10년 뒤 무인기 시장은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방 컨설팅 그룹 테알그룹은 글로벌 무인기 개발 및 조달 시장 규모를 지난해 52억달러로 추정했으며 연간 지속적으로 늘어나 10년 뒤 116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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