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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취재파일] “적 땅굴 첫 수색 장병은 로봇군”…소형 로봇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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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귀엽게 생겼지만 막강 전투력을 자랑하는 무인 전투장비 2대가 화제입니다. 하나는 이스라엘의 로봇 장병 ‘아이 로봇(i-Robot)’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신제품 무인기 ‘벡터 호크(Vector Hawk)’입니다. 둘 다 어른 품속에 쏙 들어올 정도의 크기입니다. 이스라엘의 아이 로봇은 벌써 위험한 실전에서 활약을 시작했고 벡터 호크는 가격 대비 효과가 클 것이라는 소문에 여러 나라 군대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 로봇은 이름도 귀엽지만 생김새도 어린이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로봇과 비슷합니다. 지난 2008년 디즈니 영화 ‘월·E’의 주인공과 혼동될 지경입니다. 록히드 마틴의 벡터 호크는 작지만 별의별 기능이 다 있습니다. 고객이 원하면 수직 이착륙이 되는 틸트로터 방식으로도 만들어 줍니다. 육상에서도 작은 함정에서도 자유자재로 날릴 수 있어 정찰기로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 “하마스의 땅굴에 처음 들어간 군인, 아이 로봇”

하마스 등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방식 중의 하나가 땅굴입니다. 이스라엘 국경 밖에서부터 땅굴을 파서 이스라엘 영토 안으로 침투한 뒤 공격하는 식입니다. 올해도 3월과 4월에 가자 지역에서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땅굴을 이스라엘 방위군이 발견했습니다. 땅굴을 발견하면 안으로 무장 군인을 들여보내서 적이 있는지 살펴봐야 하겠지요. 타이밍 잘 못 맞췄다가는 땅굴 속에서 적과 조우하는 곤란한 상황을 맞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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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위군은 그래서 아이 로봇을 땅굴 속으로 먼저 들여보냈습니다. 아이 로봇을 시켜 땅굴 크기는 얼마나 되는지, 안에 누가 있는지 정탐하게 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장병들은 아이 로봇이 안전을 확인한 뒤에야 땅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공식 블로그는 아이 로봇의 이런 활약을 “땅굴에 들어간 첫 이스라엘 방위군 장병”이란 제목의 기사로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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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로봇은 이스라엘의 방산업체 어뮤니션 사가 개발했습니다. 땅굴 탐사가 주특기입니다. 무선 통신과 조명, 비디오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서 지하 수색에 최적화됐다고 어뮤니션 사는 소개했습니다. 실시간으로 지하의 동영상을 로봇을 조종하는 장병에게 전송해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또 무장할 수 있어 적으로 확인된 대상이 나타나면 공격할 수도 있다고 어뮤니션 사는 설명했습니다.

● 록히드 마틴의 신형 드론 ‘벡터 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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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 마틴이 가장 최근에 선보인 드론이 바로 벡터 호크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도 사진과 제품 설명 기사를 장황하게 올려놓았습니다. 자그마해서 크게 비쌀 것 같지는 않은데, 요즘 드론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박리다매해보려는 심사가 읽히기도 합니다. 무게가 4 파운드에 키가 4 인치입니다. 작지만 단단합니다. 수직 이착륙도 가능하다며 해상 작전 능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방수도 된답니다.

우리 군에는 정보 함정이 있는데 그런 배에서 하는 정보 작전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이런 드론에 있습니다. 고정익, 그러니까 날개가 고정된 보통 비행기 모양의 드론의 경우, 배에서 날려 보냈다가 돌아오는 놈을 잡는 일이 대단히 어려운 과업입니다. 날아오는 드론을 잠자리채 같은 장비로 낚아채야 하는데 드론이 부서지기 십상이고 제대로 못 잡고 떨어뜨리면 바다에 빠져서 드론이 물을 먹습니다. 벡터 호크 같은 드론은 수직 이착륙이 되니까 배에서 잠자리채로 드론 잡을 일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좀 우습지만 수직 이착륙 드론은 바다에서 ‘갑’입니다. 록히드 마틴은 고정익, 회전익 둘다 적용되는 벡터 호크의 멀티 미션 능력이 여러나라의 군을 유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태훈 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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