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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정몽준vs박원순, 장외공방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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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박세희 기자 = 오는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서로에게 돌직구를 던지는 등 치열한 장외 공방을 벌였다.

정 후보는 박 시장을 "본인이 하고싶은 일을 열심히 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의 '조용한 선거' 제안에 대해 "박 시장은 지난 3년간 선거 준비를 다 해놨으니 조용히 하겠다는 뜻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박 시장은 이에대해 "함부로 막말을 해선 안 된다"며 "(정 후보 측이)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기본 관점이 결여돼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역공했다.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 선거운동에 나선 새누리당 정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시장은 지난 3년간 언론담당 비서관이 100명이나 된다고 한다"면서 "(서울시정이 아닌) 선거 준비를 열심히 하신 분이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박 시장이 지난 12일 '조용한 선거'를 하자며 흑색선전을 하지 말자고 제안한 데 대해 "3년 전 박 시장과 나경원 후보가 선거할 때 나 후보가 1억 원짜리 피부과를 다닌다고 박 후보 쪽에서 발표했다. 네거티브를 하신 것"이라며 "안 하겠다면서 하는 게 정말 나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박 시장은 지난 3년간 선거 준비를 다 해놨으니 조용히 하겠다는 뜻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거듭 비판하며 "네거티브 하겠다고 하면서 하는 정치인 보셨냐. 전부 네거티브 안 한다고 하면서 자기가 말할 때 상대편이 심하다고 하면 '이건 네거티브 아니다'라고 한다. 뭐가 네거티브가 맞고 아닌지 언론에서 기준을 정해서 야단 좀 쳐달라"고 말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는 박 시장에 대해 "서울시민들이 원하는 일을 열심히 했다기보다는 본인이 하고싶은 일을 열심히 한 시장"이라고 평가하며 "시민단체는 제일 큰 사업을 하는 데는 아니고 남들이 하는 일을 감시하는 데다. 박 시장은 감시하는 일은 잘 하는데 자기가 직접 하는 일은 아직 좀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그는 '재벌 출신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장점은 아닌 것 같다"면서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에는 대표가 안철수 의원이다. 그 분도 성공한 기업인이고 표현하자면 재벌이 아니냐. 재벌을 대표로 모시면서 자꾸 재벌, 재벌 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재선에 도전하는 박 서울시장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 후보측의 공세에 대해 "사실을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없는 말이 있다"며 "서울시장 자리는 하나의 다툼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함부로 막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정치권은 국민들로부터 불신 받는 이유는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통합적인 관점으로 사회를 조정하고 이끌어가야 되는 그런 책임 있는 곳"이라며 "그런데 이렇게 마구 함부로 말하는 것은 시민들을 절망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시민단체의 직업병이 걸렸다는 정 후보측의 지적에 대해선 "저는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시민들의 삶을 해결하는 공공적, 공익적 노력을 해왔다. 전세계에 정부나 기업가 못지않게 시민사회의 존재가 그 사회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정 후보측이)우리사회를 바라보는 기본 관점이 결여돼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역공했다.

그는 정 후보에 대해선 "우선 7선 국회의원이니 큰 경륜이 있다.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대기업 오너의 경험도 있다. 여러모로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서울시장을 하려면 시민들의 삶과 서민들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 현장에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과 체험이 있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기 서울시장의 선택 기준에 대해 "누가 자기 곁에, 시민의 곁에 있을 사람인가 이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작은 것부터 챙기고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정밀행정, 인본행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 좀 늦더라도 제대로 하자, 이런 꼼꼼함, 세밀함이 저의 강점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꼼꼼하고 정말 치밀하고 기본과 원칙부터 잘 해야 한다. 그래야지 반듯한 서울시가 만들어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 검소하고 작은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재선이 서울시장 임기에 충실할 것이고 1000만 시민의 삶과 안전을 책임지는 이 도시를 운영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saysaysa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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