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8 (금)

염홍철 "적폐혁파국민회의 결성" 제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참사 관련 잘못된 관행 철폐"공무원 등 기득권 내려놔야"

[대전=충청일보 이영호기자]염홍철 대전시장이 사회 도처에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가칭 '적폐혁파국민회의'결성을 제안하고,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할 뜻을 밝혀 주목되고 있다.

염 시장은 12일 열린 실국장과의 회의에서 "6·4지방선거 직후 '적폐혁파국민회의'를 결성해 정부, 정치권, 법조, 경제, 학계, 언론, 종교, 시민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정상성의 회복'을 위한 광범위한 조정과 대안을 모색하고, 경우에 따라 엄하게 강제할 수 있는 합의의 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모든 대형사고의 원인에는 정부와 공무원들이 있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불법에 눈감아주면서 안일하고 복지부동한 공무원의 모습은 국민의 종(公僕)으로서 참모습이 아니다"라며 "저 역시 통렬히 반성하고, 본질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염 시장의 이와 같은 발언은 지난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를 시작으로 대연각 화재,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이번 사고와 판박이인 서해 훼리호 침몰, 최근의 경주 마리나오션 리조트 붕괴 사고에 이르기까지 인재가 아닌 것이 없고 그 사고의 중심에는 공무원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사회 전체의 각성과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염 시장은 "공무원 뿐만 아니라 사회 지도층이 자신들이 가진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스스로 뼈를 깎는 결단이 없으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낼 수 없다"며 "각계각층의 국민과 특히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 대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한편, 염 시장은 이날 지인들에게 보낸 '반성문'이란 제목의 321번째 '월요 아침편지'에서 '적폐혁파국민회의'결성을 제안하고 "언제나 그렇듯 진리는 단순하다.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이 지켜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저는 공직생활의 마감을 앞둔 사람으로서 반성문을 쓰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따라서 이 글에서 질타한 '공무원'은 바로 저 자신"이라며, "깊이깊이, 세월호 희생자분들께 그리고 시민들께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 충청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