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8 (금)

서울시장 정몽준·박원순 대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북 뺀 광역 16곳 대진 확정

15일 후보등록 … 본격 선거전

박원순 시장 대 정몽준 의원이다. 6·4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전의 대진표다. 이로써 13일 확정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북지사 후보를 제외하고 17개 광역단체장 후보가 모두 정해졌다.

정 의원은 12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압승했다.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합산 결과 3198표(71.1%)를 얻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958표(21.3%), 이혜훈 최고위원은 341표(7.5%)에 그쳤다. 정 의원은 수락 연설에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누가 지킬지 정하는 선거”라며 “잠자는 서울을 살리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선거 구도는 안갯속이다. 세월호 참사가 모든 선거 이슈를 흡수해 버린 상황이다. 애도 분위기 속에 캠페인송과 시끄러운 유세도 없다. 정책도 안전대책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선거전은 15일 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시작이다.

새누리당은 당 대 당 구도로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이다. 박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 직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하락한 게 변수다. 7~8일 한국갤럽의 박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46%로 지난달(59%)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사고 전에 비해 10%포인트 넘게 지지율이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조만간 있을 박 대통령의 사과와 개각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막고 분위기를 반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으론 안정론으로 지지층을 재결집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야당은 정권 심판론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강화하고 있다. 최재천 새정치연합 전략기획본부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무개념을 이제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침몰한 대한민국호의 선장은 대통령이고 운항사는 새누리당, 선원은 행정부 관료”라고도 했다. 박영선 신임 원내대표도 “정부는 책임자이자 큰 범위의 가해자”라며 심판론에 가세했다.

야당은 내부 사정이 복잡한 게 부담이다. 특히 광주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이용섭 의원·강운태 현 시장이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13일 전북지사 후보 결정 과정이 잡음 없이 치러질지도 불투명하다.

12일 현재 판세에 대한 관측은 엇갈린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의 판세를 “9 대 8로 여당의 근소한 우위”라고 봤다. 한국외국어대 이정희 교수(정치학)는 “사상 최저 투표율이 나올 수 있다”며 “젊은 층의 무관심은 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성진 이화여대 교수는 “전체 구도가 여당에 불리하다”며 “수도권 2곳의 단체장이 있는 야당이 현직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여당 경선에서 박심(朴心)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란 점이 확인됐다”며 “선거에서 여당이 패하면 청와대와 정부가 급격히 수세에 몰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태화 기자

강태화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 중앙일보 구독신청] [☞ 중앙일보 기사 구매]

[ⓒ 중앙일보 : DramaHouse & J Content Hub Co.,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