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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서만철 충남교육감 후보 아들 한국국적포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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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2003년 국제학교 재학중

한국 포기…미 국적 얻어

교육단체들 “자격 없다”

서 예비후보 “흑색선전”


6·4 지방선거에 출마한 서만철(59·사진) 충남교육감 예비후보의 아들 국적 포기와 병역 면제 논란이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역 교육단체와 경쟁 후보들은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고, 서 예비후보는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어린이책 시민연대 충남,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아산학부모회·천안학부모회는 12일 성명을 내어 “국제학교에 다닌 것을 차치하고라도 (서 예비후보의) 두 자녀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였다. 한국 사회의 관료 특권처럼 돼버린 병역기피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 또한 “충남 교육계 수장을 맡겠다고 나선 사람이 자녀를 1인당 학비가 수천만원에 이르는 국제학교에 진학시킨 것도 모자라 군 입대 결정을 앞둔 시기에 한국 국적을 포기하여 병역기피 의혹을 받게 만든 것은 누가 봐도 자격 부족이다”라고 지적했다.

서 예비후보의 아들·딸은 초등학교 졸업 뒤 모두 대전국제학교(TCIS)에 다녔다. 대전국제학교는 올해 학생 1명당 연간 학비가 5000만원을 넘어 ‘귀족학교’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특히 서 후보의 아들(1986년생)은 대전국제학교에 재학하던 2003년 8월 미국 국적을 선택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병역법은 만 18살이 되기 전에 국적 포기 신청을 하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서 후보의 딸(1985년생)은 대전국제학교 졸업 뒤 미국 국적으로 지내다 2011년 9월 한국 국적을 다시 취득했으며 2012년 6월 대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거부하고 독자 출마한 명노희(55)·심성래(63) 예비후보도 서 후보를 일제히 비판하고 후보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명 후보는 “누가 보더라도 파렴치한 병역기피 의혹이다. 200만 충남도민의 교육감 후보로 자격이 없고, 즉시 사퇴하는 길만이 그나마의 명예라도 지키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심 후보도 “특수 계층의 교육만을 지켜본 부모가 어떻게 충남 교육계의 수장이 될 수 있나. 서 후보는 용기 있게 자격 없음을 인정하고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서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아들의 국적 포기와 병역 면제 사실을 도민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아이들의 미래와 충남 교육의 비전을 고민하지는 못할망정 네거티브와 인신공격으로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며 전교조 출신 김지철(63) 예비후보를 문제제기 당사자로 지목하고 비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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