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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부산시장 선거, 오-김 단일화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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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토론 예정… 후보등록 전 성사 관측

한국일보

12일 오후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새정연 김영춘 후보가 오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전격 회동, 후보단일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성덕기자


6ㆍ4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핵심 변수인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의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영춘 후보는 12일 오후 4시30분 부산 연제구 연산동 옛 목화예식장의 오거돈 후보 선거사무실을 전격 방문, 오 후보와 후보 단일화 방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김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만남에서 일단 '독점체재로 침체된 부산을 개혁하고 기득권 세력의 손에서 부산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데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두 후보는 또 13일 오후 부산발전과 부산의 개혁 방향 및 발전에 대해 심도 있는 솔직한 토론을 갖기로 했다. 이 토론회는 '부산을 바꾸는 범시민후보 단일화를 위한 부산시민연대'주관으로 개최하며, 구체적 시간과 장소는 두 후보 진영과 시민연대 측과의 협의 후 결정하기로 했다.

김 후보 측은 특히 후보등록 일정(15~16일)이 임박한 점을 감안해 토론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가 개혁적 성향의 후보인지를 시민과 함께 확인하기 위해 토론이 필요한 만큼 끝장토론이 후보단일화를 위한 1단계 절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끝장토론 결과 오 후보가 개혁시정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후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본격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거돈 후보는 즉각 "범 시민후보 단일화 만남 제안에 대해 화답한 데 감사하며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며 환영의 뜻을 분명히 했다.

오 후보는 기본적으로 ▦후보 등록 전 단일화 ▦지방정부교체를 통한 부산의 변화와 발전을 기대하는 시민열망 수용 ▦상호 진정성 확인 등의 원칙을 제시했다.

특히 오 후보는 ▦침체되고 무기력증에 빠진 부산을 살리기 위해 범시민 후보단일화라는 '통 큰 결단' ▦정치적 이해를 떠나 일당독점 체제 타파를 위한 제 세력 결집 ▦정치공학적 단일화를 배제한 통 큰 결단과 통 큰 양보의 필요성 등을 역설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같은 오 후보의 주장이 김 후보가 주장하는 '개혁성향 및 비전'에 상당히 부합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오 후보는 단일화 방법에 대해 지난 2일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주축이 돼 발족한 '2014 지방선거, 부산을 바꾸는 범시민후보 단일화를 위한 부산시민연대'가 주관하는 범시민 원탁회의를 통한 중재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 측은 이날 오ㆍ김 두 후보의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극적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막판 단일화 보다는 조기 단일화가 선거판세를 명확히 하고 공격대상을 분명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후보는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유권자인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게 도리"라면서 "후보등록 마감일인 16일 이전 단일화를 완성하든 포기하든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후보단일화라는 것이 뒤지는 두 후보가 유력후보 1명을 이겨보겠다고 인위적으로 짝짓기하는 반칙 정치이지만 개의치 않겠으나 후보등록일이 3일밖에 남지 않은 오늘까지도 부산시민들은 야권후보가 누가 될지 모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오거돈 후보 측은 서병수 후보의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은 TV토론을 기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일축하면서 '새누리당 후보는 당선'이라는 오만을 벗고 시민 앞에 당당히 나설 것을 촉구했다.

오 후보 측은 "서 후보가 오늘 오전 캠프 총괄본부장을 내세워 '야권 단일화' 촉구 성명을 발표한 것은 14일로 다가온 첫 TV토론을 기피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자신의 치부와 과거의 거짓말이 드러날까 노심초사하는 서 후보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공박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이성덕기자 s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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