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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野의총 공천후유증 폭발…일각서 "金·安 당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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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진원 임형섭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박영선 신임 원내대표 취임 이후 세월호 참사의 후속 대책 논의를 위해 12일 개최한 의원총회에서는 6·4지방선거의 후보자 공천 잡음을 둘러싼 극심한 혼란상만 표출됐다.

특히 의원총회에서는 공천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의 퇴진론까지 제기되는 등 공천 과정에서 쌓여온 의원들의 불만이 일거에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총이 공천 과정에 대한 성토장이 되리란 예감은 지도부의 공개발언이 끝나고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될 무렵부터 감지됐다.

전날부터 자신의 트위터에 '참을만큼 참았다. 안철수의 공천만행을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연달아 올린 옛 민주당 출신 정청래 의원이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되려 하자 "공개발언을 하겠다"라고 나선 것.

의총 사회를 보고 있던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가 정 의원의 공개 발언 신청을 한 차례 만류하자 전남도당위원장을 맡은 이윤석 대변인이 연단에 나가 "공개 발언으로 하자"라고 정 의원을 거들었다.

결국 김 원내수석부대표의 만류로 비공개회의에서 발언한 정 의원은 두 대표 앞에서 "민주의 성지 광주 낙하산 공천에 이어 지금 전국 시도당 공심위가 안(철수 대표) 측의 생떼쓰기로 쑥대밭이 되었다"는 내용의 본인 트윗글을 그대로 읽어내려갔다고 한다.

정 의원은 의총이 끝난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당내의 쓰러진 민주주의를 조금이라도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나의 정치적 손해와 관계없이 당 대표의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기초단체장 공천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전남 지역 의원들의 불만도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남도당 위원장을 맡은 이윤석 대변인이 "이렇게 혼란스럽게 할 거면 두 대표가 차라리 당을 떠나라"며 작심 발언을 해 한때 장내가 발칵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안 대표를 향해서는 "최적, 최강의 후보를 내기로 한 만큼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당신이 가슴 속에 품은 대통령 출마에 대한 기득권을 버리고 새 정치의 이상을 펼쳐보라"며 직격탄까지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도 전남도당 공천을 둘러싼 중앙당의 처사를 비판하며 쓴소리를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박 의원은 의총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전남도당에서 합의 처리했지만 최고회의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인준 보류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며 "오늘 밤 열리는 최고회의에서 전남도당의 합법적이고 과반수 참석, 만장일치로 통과된 기초단체장 공천을 인준하라"고 요구했다.

중앙당 최고위는 이날 저녁 회의를 열어 전남도당에서 올라온 공천안 등을 심의할 예정이지만 안 대표 측 전남도당 집행위원들이 "민주당 측 집행위원들이 날치기로 전략공천과 공천룰을 결정했다"며 반발하고 있어 최종 결론이 나올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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