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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與 서울시장 경선 막판 당심 잡기 ‘3인 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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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12일 경선 현장에서는 막판 당심(黨心)을 잡기 위한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마지막 불꽃 튀는 총력전을 펼쳤다.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맞붙을 본선으로 가는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10분의 연설'에 모든 힘을 짜냈다.

원조 친박계(친박근혜계) 이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10년이 넘는 인연을 내세우며 자신이 진짜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후보임을 강조했고, '박심 논란'의 불을 지핀 김 전 총리는 자신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일한 맞수로 본선경쟁력을 부각시켰다.

정 의원 또한 박 시장을 '지연과 방관'의 아이콘으로 깎아내리며 박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올림픽로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는 경선 시작 전부터 각 예비후보를 새누리당 당원·대의원 4000여명이 몰려들어 지지 후보를 경쟁적으로 연호하면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가장 먼저 연단에 선 이 최고위원은 정견발표 전 영상에서부터 화면 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첨부하며 '박심'을 자극했다.

이 최고위원은 "10년 동안 대통령을 만드느라 고생했는데 저는 한 번도 대통령을 팔아본 적 없다"면서 "그리고 저의 지역구를 내놓아서 지금 월급 한 푼 못받고 당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우리가 만든 대통령이 출마 권유를 했다는 그런 후보가 있다"면서 "그분은 좋은 자리에 계시기만 했고 이명박 대통령 전직 장관들과의 만찬 자리에 가서 그 때가 좋았다고 눈물흘렸던 분"이라며 '박심' 마케팅을 한 김 전 총리를 겨냥했다.

이어 "누가 자기표 얻겠다고 대통령 팔 사람인지 잘 봐 달라"면서 "지금이라도 박 대통령을 위해 불구덩이에도 뛰어들겠다"고 장내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힘줘 말했다.

두번째로 연단에 선 김 전 총리는 박원순의 유일한 맞수로 본선에서의 표의 확장성을 초점으로 삼았다.

김 전 총리는 "박원순 시장을 물리칠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고 그 사람은 바로 저 김황식이라고 확신한다"면서 "3번의 혹독한 청문회를 거쳐 흠을 잡을 수 없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선이 '재벌 대 서민' 구도로 짜이면 결과는 뻔하다"면서 "야당이 제가 후보가 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는 이유"라며 경쟁자인 정 의원을 경계했다. 이날 김 전 총리의 연설문은 자신이 직접 쓴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정 의원은 자신을 향한 '서민 대 재벌' 구도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동시에 자신이 박 시장과 차별화될 후보라고 자신했다.

정 의원은 "저를 서민이 아니라고 공격하지만 서초동에 60평 아파트 살며 딸을 외국으로 유학 보내는 사람이 서민인가, 아니면 갑 중의 갑이라는 최고위직 공무원으로 평생 보낸 사람이 서민이냐"며 박 시장과 김 전 총리를 동시에 겨냥했다

이어 "올림픽 유치에 일조하고 월드컵도 유치했다. 일류기업 만드는 일도 해봤고 박정희 대통령과 명콤비를 이뤄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었던 아버지는 도전정신을 물려줬다"면서 "오늘 우리는 냉정하게 생각해 박시장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위기의 박근혜 정부를 도울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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