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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취재파일] 이란, “美 드론, 복제 성공”…北에 수출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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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RQ-170을 복제한 이란의 드론

이란 정부가 미국의 최첨단 드론을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복제 대상은 RQ-170 센티널(Sentinal)입니다. 지난 2011년 12월 이란 영공에서 정탐 활동을 벌이다 이란에 나포된 기종이지요. 당시 이란은 RQ-170을 거의 손상없이 고스란히 포획에 성공했다고 자랑했고 미국 측은 이란 손에 들어간 RQ-170이 심각하게 고장났다고 밝혔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 측도 RQ-170에 관심이 많아서 이란이 포획한 RQ-170 해체 분석팀에 가담했다는 이야기도 이전에 들렸습니다. 드디어 2년 반만에 이란이 RQ-170의 비밀을 완전히 풀어서 복제했다며 이란제 RQ-170을 선보였습니다. 미국의 주장과 달리 나포 당시에 RQ-170의 상태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나 봅니다.

● “RQ-170의 비밀을 풀었다!”

현지 시간 일요일, 이란의 혁명 수비대가 이란제 복제 RQ-170을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이니 앞에서 공개하면서 “RQ-170의 비밀을 완전히 풀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의 RQ-170이 이란의 핵 개발 실태를 염탐하기 위해 이란 영공을 비행하다 잡힌 지 2년 반 만입니다. 이란이 RQ-170의 비밀을 모두 풀었다면 이란으로서는 대어를 제대로 잡은 셈입니다. 하메이니는 “이 드론이 이란군 정보 임무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치하했습니다.

이 RQ-170은 록히드 마틴이 만든 스텔스 드론인데 대강의 제원조차 제대로 안 알려진 말 그대로 미군의 비장의 무기입니다. 미군은 다른 무인기들의 경우 사진도 잘 공개하고 비행가능 고도, 작전 범위 등도 슬슬 흘리는데 RQ-170에 대해서는 모르쇠였습니다. 합동군 지휘부에 위치식별을 위한 정보수집과 정찰과 탐지 능력을 제공한다는 뻔한 설명만 해왔지요. 오사마 빈 라덴 근거지를 감시할 때 사용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는데 그 정도 작전을 펼 정도면 정찰 무인기 중에서도 최상급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란이 그런 무인기를 포획해서 똑같은 복제품을 만들었다니 미국, 이스라엘 등 이란 적국들의 심기는 영 불편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포획 당시에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RQ-170을 돌려달라고 이란에 ‘통사정’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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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드론 복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이니

● 곧 시험비행 돌입..북한에 수출하면?

공개된 이란의 복제 RQ-170의 외양은 미군 RQ-170과 똑같습니다. 이란 공식 발표 대로 완전히 복제했다며 이란제 RQ-170도 은밀해 적국 영토로 스며들어가 고급 정보를 캐와야 하겠지요. 아직 시험비행은 안했다고 합니다. 이란군은 시험비행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곧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이 RQ-170 시험비행에 성공한다면 양산할테지요. 그 다음 수순은 이란과 친한 나라에 수출하는 겁니다. 이란과 가장 친한 동북아 국가는 북한입니다. RQ-170 시험비행 성공으로 양산 체계에 들어서면 우리도 RQ-170의 역공을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이번에 우리 하늘로 숨어 들어왔다가 떨어진 북한의 소박한 무인기와 RQ-170은 클래스가 다릅니다.

[김태훈 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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