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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현대중 사고 책임 없나" "총리 때 사고 천문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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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오늘 서울시장 경선

막판까지 네거티브 공방

중앙일보

11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들의 마지막 TV 토론회가 서울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정몽준·이혜훈·김황식 후보(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12일 후보자 선출대회를 열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국회사진기자단]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1일 마지막 TV토론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6·4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후보를 12일 뽑는다.

다음은 토론의 주요 문답.

▶김 전 총리=세월호 참사가 준 숙제 중 하나가 안전에 대한 지도자의 책임의식이다. 현대중공업 사망 사고와 관련해 정 후보께 질문했지만, 별다른 말씀이 없었다. 책임을 안 느끼나.

▶정 의원=아버님이 설립한 조선소고, 지금도 수십만의 근로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회사인데 왜 책임을 안 느끼겠나. 나쁜 면만 부각하는데, 그러지 말라. (김 전 총리가) 감사원장과 총리 할 때 안전사고를 합해 보면 천문학적 숫자가 될 거다. 균형적인 시각을 가지시라.

▶김 전 총리=감사원장과 총리 때 생긴 사고에 대해 책임을 느끼라(고 하면)…좋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이며 경영진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정 후보 입장하고는 전혀 다르다.

정 의원은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로 역공에 나섰다.

▶정 의원=박근혜 대통령께서 관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징역 7년을 선고받은 한수원 사장이 김 후보가 감사원장일 때 감사원장 표창을 받았다. 김 후보가 자랑하는 행정경험이 이런 건가.

▶김 전 총리=감사원장은 1년에 수십 건 추천을 받아 조사한 뒤 표창한다. 이때 한수원 사장도 표창 받았다. 그러나 (범법 행위는) 은밀히 이뤄졌기 때문에 일일이 다 파악할 수 없다. 보다 중요한 건 원전비리의 주범으로 한수원 사장이 구속됐는데, 17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곳이 현대중공업이다.

▶정 의원=현대중공업이 17억원의 뇌물을 줬다고 했는데 회사가 준 게 아니다. 틀린 말씀이다.

양 후보 진영의 네거티브전도 막판까지 이어졌다. 정 의원 캠프의 총괄본부장인 이사철 전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서울시장 경선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김 전 총리가 다수의 사람들에게 ‘꼭 김황식을 선택해달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문자메시지는 지지정당을 묻는 첫 질문에 반드시 ‘새누리당’ 혹은 ‘지지정당 없음’을 택해야 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경선 관리위가 야당 지지자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지지정당을 속여서라도 여론조사에 참여하라는 것으로 여론조사를 왜곡하려는 비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추격하는 입장인 김 전 총리는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점을 겨냥,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은 같이 가선 안 된다. 본선이 재벌 대(對) 서민 구도가 되면 새누리당이 참으로 어렵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경선 전망에 대해선 “내일(12일) 경선장에서 펼쳐질 9회 말 역전극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정 의원 부인인 김영명씨를 두고서도 양측은 신경전을 벌였다. 김 전 총리 측은 김씨가 당협위원장들을 상대로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에 정 후보 측은 “ 부인까지 공격하는 건 너무 심하다”고 반발했다. 다만 김씨가 당 지역 행사에서 “(아들의 ‘미개 국민’ 발언에 대해 주변에서) 바른 소리를 했다고 격려해 주시긴 하는데 시기가 안 좋았다”고 말한 게 공개되자 정 의원은 “국민들께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는 문자메시지를 공식적으로 배포했다.

권호·천권필 기자

권호.천권필 기자 gnomon@joongang.co.kr

▶권호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hoya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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