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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野 경기지사 경선, 세월호 여파에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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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조사 선거인단 1550명중 280여명 참석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뉴스1

김진표(왼쪽부터), 김상곤,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예비후보 2014.5.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자 선출대회가 진도 세월호 참사 여파로 다소 썰렁하게 진행됐다.

새정치연합은 11일 오후 경기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경기지사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을 진행했지만 과거와 달리 체육관에 마련된 관람석 6700여석 대부분이 채워지지 않고 빈 자리가 수두룩했다.

경기지사 공론조사 선거인단 추출도 지난 8일 1550명으로 확정했으나 이날 참석한 선거인단은 280여명에 그쳤다. 공론조사는 모집된 선거인단이 후보들의 토론을 지켜본 뒤 투표하는 방식이다.

앞서 당내에서는 경선과 관련, 세월호 참사로 선거운동이 잠정 중단되는 등 사회적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며 공론조사 선거인단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경선장 분위기도 차분하고 무겁게 가라앉은 채 진행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날 선출대회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양해부터 구하고 시작됐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양승조 최고위원은 인사말에서 "국가적 슬픔에도 6·4지방선거를 치러야 하고 후보자를 결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오늘 선출대회를 부득이하게 치를 수 밖에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청했다.

김태년 경기도당 공동위원장 역시 "보통은 축제의 장이 돼야 할 경선이지만 오늘 비통함과 속죄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선거는 생명의 고귀함과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호창 경기도당 공동위원장 역시 "세월호 사건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현 정부여당의 무능, 무감각함 등을 보면서 국민 아픔을 도저히 공감을 못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 아픔에 공감하고 거기에 모든 공권력을 투입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후보자들이 자리한 무대 왼쪽 윗편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삼가 세월호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새정치연합 명의의 검은 현수막이 걸렸다.

체육관 안팎에서도 후보 기호와 이름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티셔츠를 맞춰입은 사람들 몇몇이 입장하는 선거인단에게 인사를 건넬 뿐 열띤 응원전이 펼쳐지지는 않았다.

경기지사 주자로 나선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과 원혜영 의원, 김진표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서로의 공약과 정책에 대한 '난타전'을 펼치면서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정견발표에는 진지하게 임했다.

첫 순서로 정견발표를 한 김 전 교육감은 "1980년 봄 광주 학살 소식을 들었을 때 이보다 더 슬픈 봄은 오지 않길 바랐다"며 "(진도에 가) 깊이 참회하고 성찰했다. 안심하고 아이들 수학여행 보낼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원 의원은 "세월호 참사는 부패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60년 썩은 불판의 관료체제가 낳은 참담한 비극"이라며 "비극의 되풀이를 막으려면 부패하고 무책임한 관료 마피아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게 정부의 첫번째 사명인데 이 정부는 아까운 생명을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했다"며 "팽목항에서 이번 선거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결심했다. 대한민국을 좀먹는 썩은 사과, 관피아를 확실히 도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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