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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이종윤 깜짝 선전…'아름다운 경선' 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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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결과에 승복…법적 분쟁 번진 새누리당과 대조

연합뉴스

"축하합니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지북동 청원군민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6·4 지방선거 통합청주시장 후보자 추천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한범덕(왼쪽) 청주시장이 경쟁자였던 이종윤(오른쪽) 청원군수와 손을 잡고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2014. 5. 11 vodcast@yna.co.kr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11일 새정치민주연합의 통합 청주시장 후보 경선이 열린 청원군민회관에서는 내내 이러다 이변이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고 돌았다.

아무리 잘해도 지지율 40%는 넘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이 군수가 뒤집기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여러 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실제 이 군수 진영은 10일부터 진행된 여론조사의 감이 좋고, 권리당원 현장 투표도 이 군수에게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청원군 거주 당원들이 대거 목격돼 이러한 분석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비록 한범덕 청주시장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지지율 45.21%라는 그의 지지율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놀랄만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그가 여론조사 대상인 청주시민과 청원군민의 비율을 7대 3으로 양보하지 않고, '대등한 청주·청원 통합 정신'에 따른 5대 5 주장을 관철했다면 제대로 '사고'를 칠 수도 있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군수가 이 정도의 성적을 낸 것만으로도 경선 현장에서는 선전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애초부터 이번 경선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비유됐다. 이 군수가 한 시장을 상대로 경선에 나오는 것 자체가 달걀로 바위 치는 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시장은 인구 68만명이 넘는 충북 수부도시 청주의 수장이었다. 인구가 충북 절반에 육박했다.

반면 이 군수 관할인 청원은 16만명에 불과하다. 당내 경선이라 의외의 변수는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여론조사 비율이 7대 3으로 결정되자 상당수가 한 시장의 승리를 점쳤다.

스펙에서도 한 시장은 이 군수가 넘기 어려운 벽처럼 보였다.

이 군수는 청주농고를 졸업한 뒤 9급으로 공직에 입문, 줄곧 청원군에서 근무했다. 2007∼2008년 충북도 생명산업추진단 사업총괄과장과 바이오사업과장을 한 것이 상급기관에서의 유일한 경력이었다.

민주당 공천을 받아 지난 지방선거에서 청원군수에 당선되기 전까지 그가 거친 최고위직은 청원부군수였다.

엘리트 코스만 밟은 한 시장과는 태생부터 달랐다.

충북의 수재들만 입학했던 시절 청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를 거쳐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한 시장은 충북도 정무부지사와 행정자치부 제2차관까지 올랐다.

이런 이유에서 이 군수가 청원 주민들의 반대로 3번이나 실패한 바 있는 청주·청원 통합을 한 시장과 함께 4번째 추진에 나서자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어느 모로 한 시장과의 당내 공천 경쟁에서 승산이 없어 보이는데도 '통합 카드'를 꺼낸 것은 자신의 정치 생명을 '헌납'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그러나 흔들림 없이 청주·청원 통합을 밀어붙였다. 청주와 청원의 상생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적 잇속을 챙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마음을 다하면 청주시민들도 자신을 재평가해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는 그의 뚝심이 '반란'으로까지 연결되지 않았지만,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은 그의 선전과, 경선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경선 끝까지 '아름다운 경선'을 외쳤던 이 군수는 이제 또 하나의 결심을 앞두고 있다.

경선에서 떨어지면 한 시장의 선대위원장을 맡겠다는 약속의 실천을 놓고 장고에 돌입했다.

한 시장과의 공천장 경쟁을 "아름답고 마음이 넓은 경선이었다"고 자평한 그는 "통합시 출범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한 시장의 본선 승리를 위해 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중요한지 주변과 상의해 좋은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오는 22일로 예정된 선거 개시일을 앞두고 군수직에서 물러나면서 '아름다운 경선'을 완결지을지 주목된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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