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신승…초대 통합청주시장놓고 이승훈과 격돌>

한 "통합 출범의 주역이 통합시 이끌어야"

이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발전의 적임자"

새정치연합 통합청주시장 후보로 선출된 한범덕 청주시장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지북동 청원군민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6·4 지방선거 통합청주시장 후보자 추천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한범덕 청주시장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14. 5. 11 vodcast@yna.co.kr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84만명의 대표를 뽑는 통합 청주시장 선거가 마침내 닻을 올렸다.

새누리당에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이 후보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11일 통합 청주시장 후보자 추천대회를 열어 한범덕 청주시장의 공천을 확정했다.

이로써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으로 탄생한 통합 청주시장 선거는 사실상 새정치연합의 한범덕 청주시장과 새누리당의 이승훈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대결로 압축됐다.

통합시장 선거는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다. 역사적인 초대 통합시장을 누가, 어느 당이 차지하느냐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시장과 이 전 부지사는 모두 서울대를 나왔고, 행정고시 21회(이 전 부지사)와 22회(한 시장)로 공직에 입문했다는 것 말고는 개인적 인연이 없다.

굳이 따지자면 둘 다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한 시장은 이원종 전 지사를, 이 부지사는 정우택 전 지사를 보좌했다.

한 시장이 청주, 이 전 부지사가 청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통합시장 선거 구도는 일견 청주와 청원의 대결로 비친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 측은 이런 시선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 청주와 청원의 인구 비율이 8대 2인 상황에서 지역 대결 구도로는 승산이 없어서다.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뒤 주로 청주에서 지지기반을 넓혔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청주는 충북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수부(首府) 도시여서 도지사 선거와 떼려야 뗄 수 없다. 청주에서 상대보다 표를 적게 얻고서는 당선되기 어렵다. 지사와 통합시장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보는 이유다.

지사 후보인 새정치연합의 이시종 현 지사와 새누리당의 윤진식 국회의원은 둘 다 충주 출신이다.

청주의 표심이 청주가 고향인 한 시장에게 기우는 것은 새정치연합으로서는 '꿩 먹고 알 먹는' 최상의 시나리오일 수 있다.

그러나 사정은 녹록지않다. 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두 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이달 초 청주·충주MBC의 충북도민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도는 49.9%, 새정치연합은 21.5%였다. 여당은 최근 지역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물론 여당은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상당한 정치적 책임론에 직면해 있다.

이런 점에서 한 시장과 이 전 부지사는 동일한 출발선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고 볼 수 있다.

한 시장과 이 전 부지사 캠프는 서로 쉽지 않은 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보고 '필승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한 시장 측은 우선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당 지지도에서는 뒤지지만 인지도와 함께 인물 경쟁력은 한 시장이 앞서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또 통합을 일궜고, 통합시 출범을 준비한 주인공이 통합시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로 표심을 파고들 예정이다.

한 시장은 "과거 통합에 실패한 여당에 통합시를 맡길 수는 없다"며 "통합시장이 된다면 신행정수도에 가장 가까운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지사는 측은 '힘 있는 여당론'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인지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지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가야 통합 청주시를 발전시킬 수 있다"며 "산업경제통인 내가 침체된 청주 경제를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 전 부지사 측으로서는 당원 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한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후유증이 법적 분쟁으로 비화한 것에 대한 이미지 하락의 가능성을 털어내는 것도 숙제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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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통합청주시장 후보로 선출된 한범덕 청주시장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지북동 청원군민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6·4 지방선거 통합청주시장 후보자 추천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한범덕 청주시장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14. 5. 11 vodca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