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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세월호 침몰]"잊지말자 4.16" 시민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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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월호 참사 관련 촛불·추모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 시민촛불 원탁회의'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캡처.


-세월호 슬픔이 분노로…그리고 행동으로
-온라인 카페선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 요구…촛불집회 동시다발적 진행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유제훈 기자]세월호 참사에 대한 슬픔과 추모가 정부의 무능에 대한 분노와 진상규명 요구로 옮겨지고 있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제2의 세월호'를 막기 위해 적극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국민들의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9일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임' 카페에 13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회원들은 재능기부를 받거나 대국민 서명운동, 자원봉사자 모집, 허위사실 유포자 고발, 시민운동 전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위한 개혁 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은 다음 주 중으로 초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요구합니다(세진요)'라는 카페가 만들어져 4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카페 게시판에는 "세월호를 절대 잊어선 안된다", "지방선거,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을 통해 잊혀질 수 있는 세월호 사건을 오히려 대대적으로 알려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건 기억하는 것 뿐"이라는 글들이 하루에도 수백 건씩 게재되고 있다.

이밖에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서도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시민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시민촛불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현재 6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사진과 글을 올리며 집회 및 추모제의 현장 상황을 전하고 있다. 트위터에도 현재 수천명의 팔로워를 가진 파워 트위터리안들이 연대해 자원봉사자 모집, 실시간 집회 상황, 뉴스 속보 등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주말에도 서울·안산 등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촛불추모제에 참석해 현장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알리며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오프라인의 관련 집회도 전국적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관련 촛불·추모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원탁회의에 따르면 주말인 10일에도 서울 등 전국에서 10만명이 모이는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된다. 같은 시간 안산에서도 1만여명이 참여하는 촛불문화제가 합동분향소 인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의 중·고등학생들이 촛불·추모집회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 9일엔 안산지역 24개 고등학교 학생회 회장단 연합회가 주관하는 침묵행진이 열린다. 10일에도 경기도 의정부시에선 지역 고교생 800명이 참가하는 촛불집회가, 서울역에선 청소년단체 '희망'이 주관하는 추모행사·거리행진이 이어진다.

사고 초기 촛불집회는 300명이 넘는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성격이 짙었으나, 점차 정부규탄·진상규명으로 그 성격이 변화하고 있다. 원탁회의 임지훈 자원봉사자는 "전국 각지에서 촛불을 원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전국 154곳에서 촛불·추모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정부책임론의 정도 같은 부분에 있어 작은 입장 차이는 있지만 유가족들의 요구대로 '실종자 조속 구조, 책임자 처벌, 진상 규명'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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