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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첫충청·첫여성 여야 원내대표…상생·협업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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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연·지연 연결고리 없어…강고한 소신파 '공통점'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이완구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서의 구상을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송진원 기자 = "첫 충청출신 여당 원내대표, 헌정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 첫 남녀 원내대표 조합."

여야의 8일 새 원내사령탑 선거는 진기록을 쏟아냈다. 그만큼 새로 선출된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관계설정과 상생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새 원내대표의 선출이 일상적 대결의 여야관계를 정상화하는 한 계기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기대가 있는 반면 두 사람 앞에 놓인 만만치 않은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장밋빛 전망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여야간 힘겨루기가 벌써 시작된데다 박근혜 정부 2년차 정국의 승부처로 인식되고 있는 지방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않았고, 7·30 재·보선이 꼬리를 문다.

국회가 무한대결과 파행을 거듭하지 않으려면 이, 박 신임 원내대표의 고도의 정치력이 요구되는 셈이다.

우선 이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학연이나 지연 등 개인적으로 특별한 인연의 고리가 없다. 이 원내대표는 15~16대 의원을 지내고 지난해 4·24 재·보선(부여·청양)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했다. 박 원내대표는 17대 국회에 입성해 내리 3선을 했다.

같은 3선 의원이지만 19대에 와서야 함께 의정 활동을 하고 있는 것. 하지만 19대 국회에서도 상임위가 달라(이완구 농해수위, 박영선 법사위) 특별히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두 원내대표가 모두 강단있는 캐릭터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터라 현안을 놓고 물러서지 않는 장면을 자주 연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범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된 이 원내대표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원내 지원입법 드라이브를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데 반발, 2009년 12월 "충남도민의 소망을 지켜내지 못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충남지사직을 던지는 강단을 보여준 바 있다.

박 원내대표도 그동안 법사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의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강성 이미지 때문에 대여관계에서 상당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이날 원내대표 선거를 앞둔 후보연설에서 "지금 국민은 책임지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맞서는 당당한 야당을 요구한다"면서 '야성(野性)'을 강조했다.

그러나 두 원내대표의 원활한 호흡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의 쓴소리도 들어야겠다. 야당의 협력을 받아내야겠다"면서 야당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정·청 관계에서도 "건강한 긴장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생각"이라면서 "대통령께 어려운 고언의 말씀을 앞으로 드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건강한 당·정·청 관계는 새누리당의 대야 협상에서도 운신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

박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보다 10살이나 적고, 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라는 점도 대화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이다.

박 원내대표는 후보연설에서 "저 박영선, 강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그렇게 센 여자가 아닙니다"라면서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또 "국민을 대신해서 단호하게 견제하고 감시할 것"이라면서도 "정부여당이 바른길을 가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lkw777@yna.co.kr,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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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새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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