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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울산 야 3당, 시장후보 단일화 놓고 '불협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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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연의 '단일화 합의' 파기에 진보당 맹비난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6·4 지방선거 울산광역시장 후보 단일화를 놓고 지역 야당의 불협화음이 심각하다.

울산지역 야 3당의 시장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다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곧바로 파기하자 통합진보당이 강력하게 비난하는 가운데 정의당은 봉합에 나서는 등 혼돈의 형국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범 울산시장 후보, 통합진보당 이영순 후보, 정의당 조승수 후보는 지난 6일 시장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그러나 새정연 이 후보가 "중앙당의 방침"이라며 8일 합의를 전격 철회했다.

새정연의 이 후보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합의를 공식 철회하며, 정당의 후보로서 중앙당 최고의결기관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 최고위원회에서 우리당이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에 명백히 반하는 정당(통합진보당)과 당 차원은 물론이고 후보자가 연대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기본원칙을 재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진보당 이 후보는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아 시민의 기대에 승리로 보답하자는 것이 단일화 정신"이라며 "단일화 약속은 하루아침에 번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을 배신한 이상범 후보는 정치·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울산지역 단일화 합의 무효를 주도한 새정연 중앙당 인사도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진보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울산시민을 배신한 사실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조 후보는 '2단계 단일화'를 다시 제안하는 등 봉합에 나섰다.

조 후보는 자신과 진보당의 이영순 후보가 10∼11일에 1차로 단일화하고, 13∼14일에 이상범 새정연 후보와 2차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만약 이영순 후보가 정의당과의 1차 단일화를 거부하면 자신이 먼저 이상범 후보와 단일화한 후 이영순 후보와 2차 단일화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새정연이 진보당과는 단일화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1차 단일화 결과 진보당의 이 후보가 이길 경우 새정연 이 후보와의 단일화는 불가능해 야당의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ee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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