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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선거 문자 폭탄 발송…시민들 '짜증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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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화에 문자메시지까지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주부 오모(32·여)씨는 최근 밤 10시에 집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특정 후보 지지를 부탁하는 선거사무원의 목소리였다.

오씨는 "아이를 겨우 재우고 한 숨 돌리고 있는데 늦은 시간에 전화가 걸려와 받았더니 여론조사 전화였다"며 "처음에는 일일이 응답하며 받다가 상대편이 자동응답 전화인 것을 알고 짜증이 나 그냥 끊어버렸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모(38)씨의 경우 요즘 자신의 스마트폰에 홍수(?)처럼 전송되는 6.4지방 선거 관련 문자메시지가 불쾌하기만 하다.

정씨는 "거의 스팸수준이다.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문자를 보내는지 모르겠지만 하루에 적어도 4~5개의 문자메시지가 오는 것 같다"면서 "다음 선거에서는 무차별 문자메시지 전송 방법은 제약하는 쪽으로 법이 개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6·4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각 예비후보자들이 시민들에게 보내는 선거용 지지문자가 도를 넘어 '공해 수준'이라는 시민들의 항의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전북선거관리위원회에는 이 같은 항의성 전화와 홈페이지 게시판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뾰족한 대책이 없다. 공직선거법이 이를 규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에는 후보자들이 대량 문자발송시스템을 통해 최대 5건까지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데 수신 대상자 수가 20명 이하일 때에는 무한정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 습득방법이나 절차 등에 대한 별도 규제는 없는 상황이다.

전북 선관위 관계자는 "최근 선거용 문자에 대해 항의하는 민원 전화가 수시로 걸려오고 있다"며 "자신의 번호가 유출된 것 같으니 해결해 달라는 전화와 문자 발송을 금지해 달라는 전화까지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경우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전화 118)로 문의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며 "당분간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는 선거 지지용 문자메시지가 폭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yns46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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