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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소형 무인기의 발진 및 복귀 지점은 모두 북한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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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3∼4월 경기 백령도·파주, 강원 삼척 등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북한의 소행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국방부는 지난달 14일부터 한·미 공동조사전담팀을 구성해 소형 무인기의 비행조종 컴퓨터에 내장된 임무명령서(발진·복귀 좌표)를 분석한 결과 3대 모두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 지역임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3월24일 파주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발진·복귀지점이 황해도 개성 북서쪽 5㎞ 지점이었고 3월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발진·복귀지점이 황해도 해주 남동쪽 27㎞ 지점이었다. 이들 무인기는 비행조종 컴퓨터에 내장된 비행계획과 사진촬영 경로가 일치했다.

또 4월6일 삼척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발진·복귀지점이 함경도 평강 동쪽 17㎞ 지점임을 확인했다. 다만 사진자료가 없어 비행계획과 사진촬영 경로의 일치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소형 무인기 3대 모두 다수의 우리 군사시설 상공을 이동하도록 계획됐고 백령도와 파주에 추락한 2대에서 비행경로의 근거가 되는 사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무인기는 모두 우리 군사시설 상공을 지나가도록 계획됐다. 파주 무인기의 경우 청와대 등 수도권의 핵심시설에 대해 178장의 사진을 찍었고 백령도 무인기는 서해 소청도·대청도를 지그재그식으로 정찰비행하면서 119장을 촬영했다.

군은 북한이 중국에서 개발한 무인기를 홍콩을 경유해 수입한 다음 복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인기는 자체 중량이 10∼14㎏이지만 카메라와 낙하산을 제거하면 탑재할 수 있는 중량은 3∼4㎏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방과학연구소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이들 무인기에 4㎏의 폭약을 장착해 건물에 충돌시킬 경우 거의 피핵사 나지 않고 살상 범위도 1∼2m에 불과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명백한 군사도발"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는 한편 정전협정에 근거, 유엔사를 통해서도 경고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은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위협으로 인식해 전 부대의 경계·대공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소형 무인기 탐지 식별을 위한 레이더와 대공포, 육군 헬기 등 타격체계를 조정,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지형과 작전환경에 맞는 탐지·타격체계 구축을 위해 대상 장비를 멸밀하게 검토 중이라며 중요 지역에 대해서는 소형 무인기를 동시에 탐지·타격할 수 있는 통합체계를 우선으로 구축하고 다른 지역은 현존 전력과 추가 보강 전력을 최적화해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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