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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추모분위기 어디 갔나… 與野 공천잡음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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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몽준·김황식 불법운동 공방

경선 탈락자들 잇단 이의 신청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6·4 지방선거 공천 잡음으로 연일 시끄럽다.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도 개의치 않고 선거에만 집착하는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비난이 높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7일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두고 날을 세웠다. 정 의원 측은 김 전 총리 경선캠프가 국민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불법 전화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전날 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중대 범죄인 사전선거운동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 측은 “자원봉사자가 두 차례 연기된 경선 투표일을 설명하며 의도치 않은 말을 해 발생한 일부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김 전 총리 캠프 강길모 공보메시지본부장은 지난 2일 정 의원이 “용산개발을 망친 주범이 김 전 총리 정책특보로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영남권은 잡음이 더 크다. 경북도당 공천관리위는 불법 선거운동 혐의 등으로 선거운동원이 구속된 상주시와 청송군을 무공천 지역으로 확정한 바 있다. 대구 수성구청장·경주시장 경선도 탈락자의 잇단 이의신청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충남에서는 청양군수 후보로 선출됐던 김의환 전 청양군 기획감사실장이 충남선관위로부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됨에 따라 중앙당 공천관리위는 이날 김 전 실장의 후보자격을 박탈했다.

세계일보

새정치연합에선 안철수 공동대표 측 윤장현 예비후보가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된 데 따른 극심한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섭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가장 구태스럽고 폭압적인 정치횡포를 자행한 것”이라며 의원직 사퇴와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 내부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손학규(사진) 상임고문은 동아시아미래재단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국민과 당원의 정당한 권리를 무시하고 짓밟는 야당의 행태는 민주주의 후퇴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일갈했다. 토론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국민을 가벼이 알거나 속임수로 기만해서는 안 된다”고 성토했다.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 논란도 불거졌다. 울산시장 후보인 이상범 후보는 전날 통진당 이영순, 정의당 조승수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당 지도부는 이날 단일화 무효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각 시·도당에 통진당과의 연대는 없다는 지침도 내려 파문 확산을 차단했다. 경기에선 낙천한 도의회 김경호 의장과 허재안 전 의장, 김철민 안산시장 등이 반발하고 있다.

이우승·김재홍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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