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퇴임' 전병헌, 진보 강경파에 쓴소리…"원칙만 주장하려면 시민운동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세월호 참사 특검, 지금은 아냐"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가 7일 당내 진보성향 강경파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야당에게 가장 강력한 투쟁의 장은 국회고 가장 강력한 투쟁의 수단은 국회"라면서 "원칙만 주장하려면 시민운동을 해야지 정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주의를 온건타협주의나 강경주의의 반대로 보는 것은 심각한 오해다. 이는 과거 반독재 투쟁시절의 낡은 프레임"이라며 "국민의 안목과 시선은 국회에서 최소한의 투쟁과 노력을 하라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국회 운영과정을 통해 야당이 관철하고 요구할 목표를 끊임없이 요구했고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단 심정으로 싸웠다"며 "장외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인식을 근거로 원내투쟁의 강도가 낮았다고 하는 평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전 원내대표는 당내 진보성향 강경파를 향해 "진보의 입장과 노선이 거칠게 느껴지는 것을 극복해야 진보가 보다 대중 속으로 파고들 수 있고 우리 사회의 완전한 다수가 될 수 있다"며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진보로서 보다 세련되고 전후좌우를 살피면서 우리의 주장과 원칙만이 아닌 상대의 주장과 원칙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두발짝 한꺼번에 가고자하는 주장을 하다가 한발도 못가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두발을 가기 어렵다면 한발이라도 가려는 노력을 하고 안 되면 반보라도 진전시키는 세련된 진보의 길로 가야 신뢰받는 진보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 원내대표는 "지난 선거에서도 교조주의적으로 치러서 실패했다"며 "서로 다른 민의가 국회에서 충돌하고 타협하는 게 정치다. 다수당인 여당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데 하물며 야당의 입장에서 우리 주장이 관철 안 됐다고 해서 (정치일정을)중단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의원들을 향해 "우리당의 아쉬운 점은 2년간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초선들이 사고를 숙성시키고 경험을 쌓을 겨를 없이 전투적인 성향만 갖게 됐다는 점"이라며 "그러면 다선의원들이 정리해야하는데 다선들도 너무 조용하다"고 꼬집었다.

전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를 향해선 "김한길 대표 1명과 투톱체제로 원내를 운영하던 것과 달리 2명의 대표를 상대해서 국회를 운영하므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소통을 하고 역지사지하는 것"이라며 "역지사지의 문화는 당내에서도 필요하고 여야 관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그래야 정치가 외면당하거나 버림받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기초연금법 협상과 관련해선 "발목 잡는 야당의 굴레를 더 이상 씌울 수 없게 됐다.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발목정당으로 만들려던 쇠사슬을 단호하게 절단했다"며 "앞으로 지방선거에 있어서나 민주당이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 향해가는 과정에서 수권정당으로서 신뢰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 원내대표는 세월호 침몰사고 특별검사 수사와 관련해선 "지금은 (세월호) 특검부터 갈 단계가 아니다. 국정조사와 상임위원회별 청문회를 거쳐서 특검으로 가야한다"며 "처음부터 특검 주장으로 가면 정치공세로 치부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활동에 관해선 "이제 3선의원으로서 합리적인 판단을 얘기할 것"이라며 "어떤 지도부가 되든 지도부를 지원하는 발언을 하는 게 선당후사하는 당인의 도리"라고 말했다.

da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