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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세월호 품고 선거로"…충북 단체장 발길 '급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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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세월호 참사 여파로 식었던 6·4지방선거 열기가 선거일을 한달 남짓 남겨두고 다시 불붙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가 예비후보 등록시점을 15일에서 8일로 일주일 앞당긴 것이 도화선 역할을 했다.

이 지사는 7일 오전 충북도청 기자실에 들러 "세월호 참사 여파로 도민의 안전을 먼저 챙기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해 후보등록 일정을 미뤘던 것"이라면서 "도민의 안전을 챙기는 일을 어느 정도 마쳤으니 이젠 선거에 신경 써도 도민께서 이해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중앙당이 그를 후보자로 낙점(4월14일)한 지 무려 24일만에 등판하는 셈이다.

애초 지난달 24일을 예비후보 등록일로 정했던 이 지사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자 등판일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선언(4월 23일)했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로 20여 일간 이어졌던 선거운동 중지 모드가 황금연휴(3∼6일) 이후 조금씩 풀리는 점 등을 고려해 등판일정을 일주일 가량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일찍 등판해봐야 어차피 선거운동 중지 모드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득표활동 효과가 전혀 없을 것으로 여겼지만 이젠 때가 됐다는 판단을 했다는 얘기다.

이 지사의 등장을 계기로 이번 주 말부터 새누리당 윤진식 예비후보와의 장내 대결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통합 청주시장 후보(한범덕 청주시장-이종윤 예비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새누리당 윤진식-이승훈(통합시장 후보) 조합과 이시종-단일후보 진영간의 세트플레이 경쟁도 볼만해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운동 재개 분위기는 여야 충북지사 후보 전체가 띄우고 있다.

당장 어버이 날인 8일 하루에만 통합진보당 신장호 후보(오전 10시), 윤 후보(오전 11시), 이 지사(오후 2시) 등 지사후보 3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을 제안한다. 여야가 선거체제로 전환한 후 같은 날 지사 후보자 전체가 회견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기는 처음이다.

기초단체장 여야 후보자들도 신발끈을 다시 묶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소속 최명현 제천시장 9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12일께 재선 도전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무소속 임각수 괴산군수는 8일 오전 3선 도전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3선 도전'의 꿈을 밝힌다.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새정치연합 소속 정구복 영동군수 역시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선언한다.

각당의 충북도당도 공천작업을 속속 마무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지방의원 공천을 제외한 모든 일정을 끝냈고 여당보다 늦게 시작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작업 진척도는 90% 선에 이르고 있다.

이날 현재 양당이 확정한 도지사·시장·군수·지방의원 후보자는 250여 명이다.

정당 관계자는 "선거일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마당에 언제까지 후보자들이 손놓고 있어야 하느냐는 볼멘소리도 많았다"면서 "이제는 세월호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 선거를 치른다고 하면 국민적 저항은 없을 것이란데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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