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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공천잡음 우후죽순…민주·새정치연합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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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6월 지방선거 후보자 선출을 둘러싸고 잡음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후보자등록일인 오는 15일을 앞두고 갈등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옛 민주당 세력과 새정치연합 세력 간 균열이 다시 확대되는 모양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지난 2일 광주시장 후보로 새정치연합 출신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하자 민주당 출신인 강운태 현 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이에 반발해 탈당한 데 이어 이들의 지지자들도 집단 탈당했다.

이정일 전 광주 서구청장, 오병채·기한성 광주시당 고문, 이영태 부위원장, 조광향 전 시의원, 김재립 상무위원, 채종순 광산구의원, 권석 광주시당 홍보국장 등 광주시당 당직자 10여명을 비롯해 이용섭 의원을 지지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당원 200여명은 지난 6일 '반민주적 폭거를 자행한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낸 뒤 광주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들은 "군사정권 시절에나 있음직한 김한길·안철수 지도부의 퇴행적 처사는 당에 남아 있을 만한 티끌만큼의 이유도 없게 만들어버렸다"며 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민주당 출신으로 구성된 당 전국여성위원회(위원장 유승희) 역시 당헌상 30% 여성의무공천 규정을 지키라며 연일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여성위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헌신해 온 능력 있는 여성들을 외면하고, 자기사람 심기 위해 직권을 남용하고 있고 얼마 전까지 새누리당 당직자였던 사람을 당선시키기 위해 지역의 신망 있는 여성 후보를 2인선거구 '나'번에 배정하고 있다"며 지도부를 비난했다.

이들은 "새정치의 가면을 쓰고 정치적 기득권을 강화하는 행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패권주의적 행태를 우리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는 김진표 의원은 '경선여론조사 시 김대중정부와 노무현정부란 명칭을 대표경력으로 사용하는 것을 불허한다'는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김 의원은 "두 분 대통령님의 사진을 모시고 민주정부 10년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정당에서 '김대중정부' '노무현정부'가 금칙어가 되는 이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공천과정에 불만을 품는 이들은 민주당 출신뿐만이 아니다. 새정치연합 출신들도 민주당 출신들 탓에 무방비 상태에서 공천 기회를 박탈당할 지경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출신으로 오산시장 예비후보인 최인혜 전 오산시의회 부의장은 6일 성명서를 내고 "새정치연합으로 시작하고 경기도당을 출범시키는 일련의 과정에서 기초단체장 후보로 나선 사람들이 권리당원을 모집할 시간과 기회가 정말 없었다는 것을 새정치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최 전 부의장은 이어 "그런데 김태년 도당위원장과 이찬열 국회의원이 공천심사를 하면서 새정치 후보들에게 권리당원 50%+여론조사 50% 방식으로 경선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정말 도덕적으로 옳은 판단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이처럼 공천을 둘러싸고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잡음이 나타나자 새누리당은 이를 공세의 소재로 삼고 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6일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주시장후보 공천 논란을 둘러싸고 내홍이 깊어지자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가 연일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또 "특히 안 대표는 연휴 전날 밤 자기사람을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공천하는 심야의 폭거를 자행하면서 거센 역풍에 휘말리자 이를 덮으려는 듯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비겁한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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