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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이완구-주호영 '무혈입성' 임박…권한도 부담도 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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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단독 출마…8일 '추대' 절차만 남아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뉴스1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 2013.1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6일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정책위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이완구·주호영 의원은 막중한 권한과 동시에 책임을 안게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충남(부여군·청양군), 주 의원은 대구(수성구을)를 지역구로 둔 3선 의원으로, 이들 조합에 대해 친박(박근혜)계와 친이(이명박)계가 조화를 이룬 '신박계'(新박근혜계)의 약진이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충남을 기반으로 하는 구 자민련계 출신인 이 의원은 충남지사였을 지난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 지사직에서 사퇴했었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시 이 의원이 지사직까지 내던지며 세종시 원안을 지지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한 이후 박 대통령과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제15·16대 국회 이후 국회의원직을 쉬는 동안 충청권 맹주이자 구심점으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졌고, 지난해 4·24 재보선으로 의원직에 복귀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신박(新박근혜)계'로 분류됐다.

이 의원이 국회 복귀 후 몇달 간 정중동 행보를 하다가 첫 외부활동으로 친박계 주류 의원들이 출범시킨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을 택하면서부터 당내 친박 주류가 이 의원을 민다는 설이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를 준비하면서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으나, 이같은 배경들을 고려해볼 때 그가 친박계와의 긴밀한 조율하에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는 오는 7월14일 치러질 전당대회(차기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까지는 사실상 당 대표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새누리당은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을 원내대표가 맡을지, 외부 인사를 영입할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 의원이 지방선거 전후 당무를 총괄하는 막강한 권한을 쥐게되기 때문이다.

'충청 출신 첫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이 의원이 당을 이끌면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충청권 득표전략에서 득이 될 수 있다는 게 당의 판단이다.

이 의원은 선거 뿐 아니라 국회 운영에서도 당장 중요한 역할을 도맡게 됐다. 여야 차기 원내대표는 선출과 동시에 19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을 한다.

또한 △국정감사 연 2회 실시 △여객선 세월호 참사 관련 국정조사 및 특별검사제(특검) 도입 여부 등 당면한 주요 현안들도 차기 원내대표가 결정지어야 한다.

이 의원은 지사직 사퇴 사례에서 보듯 차분하면서도 강단있는 성품과 정치·행정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스1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 2014.3.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 의원과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손을 잡은 주호영 의원은 대표적인 친이(이명박)계 출신 인사다. 주 의원은 과거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자 대변인에 이어 이명박 정부 초대 특임장관을 역임했다.

19대 국회 들어서 조용한 행보를 하던 주 의원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당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주 의원은 지난해 친박 핵심인 최경환 원내대표가 추진했던 국회 선진화법 태스크포스(TF)를 이끌었고, 올해 초 기초단위 선거 공천을 유지하면서 논란의 핵심에 있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주 의원은 정치개혁특위가 끝난 직후인 지난 3월18일 "이완구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의원을 일찍이 선점했다.

공교롭게도 주 의원 역시 '국가경쟁력포럼'에 참여한 점 등을 두고 그가 이 의원과 일찍부터 원내지도부 경선을 준비해온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판사 출신인 주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 입성 후 원내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소장 등 보직을 거쳐 정무감각과 정책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최경환 원내대표와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을 했던 친이계 출신 김기현 의원에 이어 주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맡게 된 것은 당내 '계파 조합·배분'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은 경선이 원칙이지만, 이번에는 이·주 의원 조합만이 단독으로 출마하면서 '합의추대'로 정리됐다.

새누리당은 8일 의원총회에서 이·주 의원을 차기 원내사령탑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원내대표가 임명하는 원내수석부대표에는 범친박계인 김재원 의원(재선·경북 군위군의성군청송군)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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