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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점퍼·길거리인사 X, 명함 O" 선거운동 제한적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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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이성기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20일 동안 '전면 멈춤'이었던 선거운동이 이달 초 이어진 연휴를 기점으로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6·4 지방선거를 채 30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던 후보자들의 숨통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조금씩 트일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 이후 선거운동과 행사는 물론 경제활동까지 사실상 올스톱이었다.

온 국민이 슬프고 참담한 심정인 가운데 후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기껏해야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다는 게 전부였다.

이른 아침부터 점퍼를 입고 출근길 인사를 하던 모습이 사라진 것은 물론 행사장마다 넘쳐나던 명함 돌리는 후보자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상당수 후보자는 자원봉사에 나서거나 농촌의 일손을 거들어 주는 등의 극히 제한적인 활동만 해 왔다.

대다수 후보자는 20일 동안 선거 사무실에 출근해 찾아오는 사람을 만나고, 정책을 개발하는 일이 주요 일정이었다.

특히 정치신인들의 조바심은 더했다.

얼굴을 알리려면 하루를 25시간으로 쪼개 써가며 발품을 팔아도 아쉬운데 20일 이상 손과 발이 묶여 사실상 아무것도 못 했다.

하지만 6일 석가탄신일을 지나면서 선거운동에 '물꼬'가 트이는 분위기다.

정당들이 '정당 유니폼을 입지 말고, 길거리 인사나 행사장에서 눈에 띄게 명함을 돌리는 선거운동은 계속 자제하라'는 지침은 유지했지만, '제한적으로 명함을 돌리는 것은 허용한다'고 약간의 숨통은 틔워 줬다.

한 정당 소속 후보자는 "그동안 모든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라던 소속 정당으로부터 '연휴 이후 점퍼 착용이나 길거리 인사는 여전히 자제하되, 명함을 돌리는 것은 유권자의 반응을 살펴가며 진행해도 된다'는 문자메시지를 연휴기간 받았다"고 전했다.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도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7일부터는 선거운동이 제한적으로나마 재개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변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정당 충북도당 관계자도 "세월호 참사로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 당일까지 로고송이나 정당 유니폼, 길거리 인사 등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4년을 이끌어갈 인물을 뽑는 중대한 선거인 만큼 연휴가 끝난 뒤부터는 아주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을 봐가며 명함을 돌리는 등의 선거운동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sk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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