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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친노 안희정 vs 친박 정진석 대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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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대전·충남=뉴시스】조명휘 기자 = 친노(친 노무현)와 친박(친 박근혜)으로 대전표가 확정된 충남지사 선거전이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오는 15일 본선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예비후보 등록을 하더라도 대대적인 선거운동이 어렵기 때문에 후보등록 시점까지 도정에 집중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안 지사는 천안 쌍용동에 후보자사무실과 각 시·군의 연락사무소 개소를 준비중이다. 안 지사와 함께 도청에 입성했던 일부 인사들이 최근 캠프에 합류했거나 합류 예정이다. 다만 합류 인원은 도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소폭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30일 이명수·홍문표 국회의원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도지사후보로 선출된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는 경선 후보가운데 가장 늦게 출마를 선언했음에도 공천장을 거머쥐는 저력을 보였다. 여기엔 '박심'과 '당심'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 후보는 경선과정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전력을 하나로 집중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최근엔 칩거하던 홍문표 의원이 홍성·예산을 중심으로 각 광역 및 기초의원 출마자들 소집해 정 후보를 도와 본선전에 집중하자고 다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명수 의원 캠프쪽은 일부 인사의 합류 움직임이 점쳐지지만 아직 앙금이 적잖이 남아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충남지사 선거전에 이목이 쏠리는 가장 큰 이유는 안희정 지사가 대표적인 친노, 정진석 후보는 친박계 인사라는데 있다. 때문에 지방선거가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도 지닌다는 점에서 유권자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사다.

여기에 안 지사 입장에선 재선에 성공할 경우 대권도전의 발판이 된다. 역으로 아 점은 정진석 후보와 새누리당측으로선 반드시 안 지사를 꺾어야할 이유가 된다.

고려대학교 동문인 안 지사와 정 후보는 당선될 경우 김종필, 심대평, 이인제 등으로 대표되는 충청권 정치계의 거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65년생으로 논산출신인 안 지사와 60년생 공주출신인 정 후보 모두 오랫동안 충청을 발판으로 정계에서 활약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과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뒤 도지사에 당선됐고 정진석 후보는 16대부터 내리 3선과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현재까지 각종 매체의 여론조사를 보면 안 지사가 다소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가장 최근인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19세이상 530명·표본오차 95%·신뢰수준±4.3%p)에선 안 지사와 정 후보의 지지율은 49.3%대 28.8%로 안 지사가 20.5%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었다.

안 지사는 특히 40대에서 62.6% 대 14.3%로 정 후보를 48.3%포인트나 앞섰고, 50대에서도 2.5%포인트 우세했다. 정 후보는 60대 이상에서만 51.6% 대 31.1%로 안 지사를 이겼다. 그러나 일찌감치 안 지사가 후보로 확정된 반면 정 후보는 조사시점에 근접해 후보로 확정됐다는 측면에서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평도 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충남의 밑바닥 정서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지사는 42.25%를 득표해 17·18대 국회의원인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39.94%)를 불과 2.31%포인트 차로 이긴 바 있다. 당시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17.79%를 얻었다. 산술적으로 볼 때 보수표가 훨씬 많다.

반면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으로 작용하면서 안 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지방선거까지도 사고수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방정부 심판론보다는 중앙정부 심판론이 여론에 먹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안희정 지사측 관계자는 "4년간 도정을 이끌면서 특별한 하자가 없었고 도민들의 신뢰를 받았다"고 자평하면서 "안정된 도정의 연장선상에서 다시 한번 도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후보측 관계자는 "경선후보간 앙금은 이미 다 풀렸고 일부 지지세력을 다독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선대위 구성 발표전까지 경선 상대캠프에서 뛰었던 분들도 모두 융합해 본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joemed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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