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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與 지방선거 위기감 고조…대책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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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박성완 기자 =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새누리당에서 지방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사고 대응과정에서 나타난 정부의 무능과 이에 대한 국민 불신이 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실제 한국갤럽이 2일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2주 전 대비 11%p나 하락한 48%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큰 변화폭이다.

새누리당의 지지도 역시 직전 조사시기인 2주 전에 비해 6%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4월28~30일까지 3일 간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고 응답률은 19%였다. 총 통화 5267명 중 1008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당내에서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 행진'을 근거로 지방선거 판세를 낙관적으로 관측하던 목소리가 다소 줄어들었다. 새정치민주연합보다 먼저 경선 일정을 진행하며 달아올랐던 분위기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이대로 가다가는 서울, 경기, 인천 어느 곳도 낙관할 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를 놓고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은 사실 아니냐"고 밝혔다.

한 핵심 당직자도 "경선을 통해 얻고자 했던 컨벤션 효과는 지금 바랄 수가 없는 거다"라며 "당 내에서는 심지어 다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거운동을 하지 말자는 발언도 나온다. 하지만 그럴 순 없을테고, 낮은 자세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적절한 시기에 '세월호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를 고리로 정권심판론을 띄울 기미도 보인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분노가 야권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새누리당은 일단 "종아리를 걷어 올리는 심정"으로 정면돌파를 택하겠다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리의 책임이고, 심판 받아야 마땅하다.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면 정말 종아리 걷어 올리는 심정으로 맞길 기다리고 있다"며 "다만 책임론, 정권심판론도 야당이 주장하면 불행한 사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정략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현 상황에서 본선 후보로 선출되는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경쟁력 있는 후보자들이다. 후보자 개인적인 자질과 역량을 내세워야 한다"며 "유권자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후보 캠프에는 박 대통령을 거론하지 않는 쪽으로 선거 메시지를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제 더 이상 유권자들로부터 '친박(친박근혜계)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관련한 언급은 자제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d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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