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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여야 원내대표 선거 막판 표몰이…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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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19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어갈 여야 원내대표 선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야 모두 경선 날짜를 8일로 확정한 가운데 표심을 둘러싼 물밑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선거 시한이 다가오자 소속 의원들의 표심을 잡기위한 행보도 분주해지는 등 경선 분위기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차기 원내대표는 당과 원내는 물론 6·4지방선거와 7월 재보궐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여야 원내대표 선거가 정치권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새누리당, 이완구 사실상 추대

새누리당은 3선의 이완구(충남 부여-청양) 의원으로 사실상 결정된 모양새다. 4선의 정갑윤 의원과 심재철 최고위원, 3선의 정우택·유기준 최고위원 등 다른 잠재 후보들이 세월호 참사로 모두 뜻을 접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 의원이 '합의 추대'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충남지사를 지낸 이 의원이 당선되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충청 출신 첫 원내대표로 기록된다.

정책위의장에는 대구 출신의 3선 주호영 의원이 내정된 상태다. 야당과의 실무협상을 맡는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친박(친박근혜)계 재선인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후보가 범친박 또는 비박계라는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09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당시 충남도지사직까지 던지며 박근혜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 한 인물이다. 당내 비주류도 이 의원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다.

새누리당내에서는 그동안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지방선거 승리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이완구 원내대표 추대론'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이완구 추대론'에 반감을 지닌 의원들이 적지 않아 단독 출마를 하더라도 '찬반투표'를 거쳐야 하는 점은 부담이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무혈입성은 추대론 반대 여론을 얼마나 잠재우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새정치연합, 4파전속 노영민·박영선 각축전

새정치민주연합은 치열한 4파전을 벌이고 있다. 노영민·최재성·박영선·이종걸 의원(기호순)이 출사표를 던졌다.

4선의 이종걸(경기 안양 만안) 의원은 '김한길·안철수' 투톱 체제의 신주류로 분류된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비서실장을 지낸 3선의 노영민(충북 청주 흥덕을) 의원이 나섰다.

3선의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은 강경파로 분류되고 있다.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인 '더 좋은 미래' 등을 기반으로 첫 여성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3선의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의원도 새정치연합의 첫 원내사령탑 선출 경쟁에 나섰다.

이들 후보들은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차원에서 겉으로는 조용하게 선거전을 진행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치열한 표심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은 출사표를 통해 "야당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자신이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의 적임자임을 부각시켰다.

노 의원은 "60년 정통야당의 정체성을 찾겠다"고 강조하며 '의원 공동체 회복'을 차기 원내대표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최 의원은 "강력한 통합, 강한 야당으로 새로운 나라를 설계하겠다"며 "국민의 안전과 삶을 위협하는 모든 기득권과 싸우면서 대안의 길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정부여당이 올바른 길을 가면 적극 협조하되 그렇지 못하면 국민을 대신해서 단호하게 견제하고 감시해야 한다"며 "국민의 눈물과 헌신으로 이룩해온 것들이 헛되지 않도록 원칙과 기본에 입각해 야당으로서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강한 야당'을 만들기 위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정책 입안, 법안 통과 등에서 여당을 이기는 '생산적인 대안야당'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와 여당을 향해 '호랑이의 위엄'을 보여주고, 정치적 타협과 협상에는 '여우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서는 박영선 의원과 노영민 의원간의 양강구도를 예상하고 있다.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결선투표에 가야하는 원내대표 경선의 특성상 강경파의 지원을 받는 박 의원과 통합파의 지원을 받는 노 의원간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내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당내에선 차기 원내대표의 적임자를 놓고 의견이 양분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여 투쟁력이 필요하다는 '강경기조론'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온건기조론'이 맞서고 있다.

박 의원의 경우 강경 투쟁론을 뒷받침 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차기 원내대표로 이 의원이 사실상 낙점되면서 이 의원에 맞설 수 있는 충청권 인사가 새정치연합에서도 무게감 있는 자리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 의원과 노 의원이 양강 구도 속에서 하위권 그룹 인사들이 두 의원 가운데 누구의 손을 들어준 다음 퇴장하느냐에 따라 선거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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