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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서울시교육감 선거, '진보 vs 보수' 구도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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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이념대립 벗어나 인물-정책중심 선거 치러질지 관심

【서울=뉴시스】한재갑 교육전문기자 = 6·4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후보 난립으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선거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진보와 보수진영이 이념적으로 치열하게 대립하며 치러져 왔던 과거의 선거 양상과는 달리 진보와 보수진영 모두 단일화가 깨져 선거구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모두 7명이 출마할 뜻을 밝힌 상태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고승덕 변호사, 윤덕홍 전 교육부 장관,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 등 4명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또 문용린 현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4월16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김영수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도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처럼 후보가 난립한 것은 보수와 진보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진보진영은 지난 3월18일 일찌감치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를 단일후보로 결정했지만, 진보 성향의 윤덕홍 전 교육부 장관이 4월28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단일화가 깨졌다.

윤 전 장관의 출마를 두고 진보성향 후보 단일화 추진 기구인 '2014 서울좋은교육감시민추진위원회'와 윤 전 장관 측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4 서울좋은교육감시민추진위원회' 측은 윤 전 장관에 대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고 뒤늦게 출마했다며 비난했고 윤 전 장관은 단일화 추진 사실조차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보수진영은 문용린 교육감과 김영수 서울시 교육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단일화하기로 했지만, 김 교육의원이 다른 보수후보들이 참여하지 않아 의미가 없다며 참여를 철회해 단일화가 물 건너간 상태다.

특히 보수성향 후보로 분류되는 고승덕 변호사,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도 단일화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확실히 하고 있다.

고 변호사는 단일화를 정치적 이벤트로 규정하고 교육감 선거는 교육선거답게 치르겠다며 정치적 성향과 이념적인 진영 논리를 벗어나 인물과 정책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2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선거일을 5일 남겨 두고 중도 사퇴했던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도 이번에는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아직 선거가 한 달가량 남아있고, 이대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보수와 진보진영 모두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단일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정당의 공천과 개입이 배제된 교육선거가 지나치게 이념적인 대립 구도로 치러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많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그동안 '진보후보 단일화, 보수후보 난립' 구도로 치러져 왔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이념적인 대립구도를 벗어나 인물과 정책 중심으로 치러질지 지켜볼 일이다.

edunews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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