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김황식·정몽준, '朴대통령 출마권유' 공방 가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새누리당 서울시장후보 경선에 나선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이 4일 박근혜 대통령 출마 권유 논란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소아암환자 돕기 서울시민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애쓴 많은 분들이 내가 서울시장에 나서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권유해서 (내가 선거에)나선 것이고 또 나 자신도 박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고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뜻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내가 지금까지 일관되게 말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나의 진정을 이야기한 것이니 다른 어떤 오해와 해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김 전 총리는 '대통령의 의중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공무원 선거중립의무 위반'이란 지적에는 "그것은 법률적으로 검토하는 분들이 따질 일이지만 법률적으로 하등의 문제가 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박근혜정부와 대한민국의 성공을 바라는 분들이 박원순 시장을 교체시킬 후보자는 나라며 나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고 또 나를 적극 돕고 있다.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출신인 김 전 총리 측 최형두 대변인도 이날 "여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로서 수도서울의 시정을 성공시켜야 박근혜정부도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며 "여당의 후보로서 대통령과 뜻을 함께 하며 하겠다는 것이 문제가 되냐"고 항변했다.

이에 정몽준 의원은 반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장기 생활체육축구대회에 참석, 김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전체적으로 중앙당 공천위원회와 (토론회)사회자, 언론 등에서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김황식 후보의 그런 발언은 법률적 문제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 법을 전담하는 기구들이 있는데 그런 기구에서 다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 경선준비위원회 이수희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김 전 총리를 겨냥, "34년 판사를 한 사람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무개념의 극치를 드러낸 발언"이라며 "새누리당 당원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김 후보의 발언 때문에 청와대에서도 난감해 하고 있다는데 김 후보는 안 그래도 세월호 참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는 발언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야당은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논평에서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이때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들의 불법 탈법 경선이 1000만 서울시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과 행복은 안중에 없는 각종 폭로전으로 경선을 시작하더니 이젠 후보자간 검찰 고발이 이뤄지며 구태경선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박 대통령을 겨냥, "세월호 참사의 와중에도 지방선거에 미련을 못 버리고 측근들을 풀어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본 모습이냐"며 "이렇게 선거에만 정신이 팔려있으니 세월호 사건이 터졌는데도 정부에 일할 사람이 안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da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