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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6·4 D-30]지역별 후보현황·판세②영남권·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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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속속 확정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간 기싸움이 벌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에선 야권후보단일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부산시장

새누리당 부산시장 선거 후보로는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서병수 의원이 선출됐다. 4선 국회의원인 서 의원은 당 조직 장악력을 바탕으로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권철현 전 주중대사를 눌렀다.

최근 경남지사, 대구시장 경선에서 친박계 후보가 잇따라 패했지만 친박 핵심인 서 의원이 부산에서 본선행을 확정짓자 당내 친박계에선 안도의 한숨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서 의원이 같은당 소속 허남식 현 시장의 바통을 이어받으려면 야권의 도전까지 뿌리쳐야 한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부산시장 후보로는 김영춘 전 의원이 이해성 전 청와대 수석을 누르고 선출됐다. 김 전 의원은 "새누리당 부산 지배 25년, 그 부패·무능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지방정권 교체를 표방하고 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지방정권 교체 목표에 동의하고 있다. 다만 오 전 장관은 그 방법으로 '범시민 단일후보'를 제안하고 있다. 야권 지지자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지지자까지 포함한 단일후보를 선출해 서 의원을 꺾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 전 장관은 '3자 대결을 불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20년 만에 일당 독점 구도를 깰 기회가 찾아왔는데 1대1 구도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내가 그만둘 것"이라고 답하며 후보직사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통합진보당 고창권 부산시장 후보도 단일화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김 전 의원과 오 전 장관 간 후보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남도지사

새누리당 소속인 홍준표 현 경남도지사는 지난달 중순 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던 박완수 전 창원시장을 제치고 재선 도전장을 획득했다.

홍 지사는 본선에서의 압승을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그간 추진해온 경남 미래 50년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게 홍 지사의 뜻이다.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홍 지사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대권가도에도 속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지사의 재선을 막겠다고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대표적인 친노무현계 인사인 김경수 전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다.

김 전 본부장은 홍 지사의 실언, 미래 50년 전략 등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홍 지사의 경남도정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을 설득해 당선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게 김 전 본부장 쪽의 전략이다.

◇대구시장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선 비박근혜계 인사가 친박 출신 현역의원을 꺾는 이변이 일어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권영진 전 의원이 친박계인 서상기·조원진 의원을 누르고 시장 후보로 선출된 것이다.

한나라당 소장파로 분류됐던 권 전 의원은 옛 정치적 동지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김부겸 전 의원과 본선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한나라당에서 개혁 성향 소장파 모임을 이끌면서 인연을 맺었던 권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적수로 만나게 됐다.

김 전 의원은 권 전 의원의 새누리당 후보 선출 소식에 축하를 보내며 "흑색선전 없는 선거를 치르겠다"면서도 옛 동료를 꺾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경북도지사

새누리당 소속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권오을·박승호 예비후보로부터 아들 병역문제를 비롯해 측근비리, 논문표절 등 의혹제기 공세에 시달렸지만 이들의 사퇴로 경선 없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김 지사는 도정을 통해 쌓은 지지세를 바탕으로 3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도전장을 내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오중기 경북도당 위원장이다. 포항 출신인 오 위원장은 "중산층과 서민이 아닌 지역유지들의 배불리기만 급급한 여당 위주의 현 경북정치세태"를 비판하며 김 지사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강원도지사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최문순 현 강원도지사 후보는 경선 없이 재선에 도전한다. 최 지사는 평창동계올림픽과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유치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강원도 수성을 시도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전 강원도 정무부지사)을 대항마로 내세웠다. 최 전 사장은 당내경선에서 이광준 전 춘천시장,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차관 등을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최 지사와 최 전 사장의 출신지역이 영동과 영서로 갈린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 지사는 춘천 출신, 최 전 사장은 강릉 출신이다.

◇울산시장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기현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강길부 의원을 꺾고 울산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김 의원은 "경선기간 동안 갈라져 있던 당원들의 당심을 한 곳에 모아 다가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울산 시민들께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야권후보들은 김 의원에게 대항하기 위해 후보단일화를 시도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영순 후보와 정의당 조승수 후보, 노동당 이갑용 후보 간 단일화 논의에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범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각 후보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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