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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6·4 D-30]지역별 후보현황·판세①수도권(서울·경기·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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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6·4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

혼전 양상을 보였던 서울과 인천은 박빙 또는 새누리당의 열세로 돌아서는 분위기고 여당의 우세로 분류됐던 경기도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새누리당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경기도까지 무너질 경우 박근혜정부의 국정 장악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여당에선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데다 최근 잇따라 친박계 후보들이 경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참패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반면 야당은 세월호 사고 직후 정부의 초동 대응은 물론 위기관리 매뉴얼 부재를 골자로 정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승기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서울시장, 격전지에서 與 열세 '경고음'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는 세월호 참사 전후로 분위기가 확연하게 바뀌었다.

지난달 15일 KBS와 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각각 45.7%, 47.4%로 오차 범위 안에서 백중세를 보였다. 적극 투표층에서도 정몽준 50.4%, 박원순 44.1%로 격차를 보이면서 서울시장 경선은 박빙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세월호 사태 이후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놓고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박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율이 하락하자 서울시장 경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본격적인 경선 전부터 선두를 달리고 있던 박 시장을 여당 주자들이 따라잡는 형국이었지만 세월호 사태 이후 열세로 돌아섰다는 전언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후보간 3파전으로 치러지며 오는 12일 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을 실시한다. 당초 새누리당은 김황식 후보와 정몽준 의원 간 빅매치를 통해 '컨벤션 효과'를 기대했지만 네거티브가 불거진 데다 세월호 참사로 선거 운동까지 중단되면서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앞서고 있으며,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김 후보는 정 후보를 뒤쫒는 상황이다. 다만 새누리당 경선에서 여론조사 비중이 20%에 불과한 데다 당원(20%)과 대의원(30%), 국민참여선거인단(30%)의 비중이 8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與우세서 혼전으로 돌아선 경기도

경기도는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야권 후보들보다 우위를 보였지만 최근 혼전 양상으로 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역대 도지사들은 새누리당이 많았고, 상당히 보수적인 이미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은 승리를 점쳐왔지만 박 대통령은 물론 여권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기도도 승패를 알 수 없게 됐다.

여권에서는 '중진 차출론'의 총대를 메고 등장한 남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오는 10일 경선을 치른다. 남 의원이 뒤늦게 출사표를 내밀긴 했지만 각종 가상대결에 남 의원이 상당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남 의원은 비박계라는 점에서 정부 책임론에서 한 발 비켜서 있지만 세월호 후폭풍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야권 후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과 김진표 의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출사표를 내민 가운데 오는 11일 공론조사선거인단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를 통해 최종 후보가 선출될 예정이다.

세월호 사고 직전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후보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김진표 22.9%, 원혜영 18.3%, 김상곤 16.5%를 기록했다. 다만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는 김진표 26.6%, 김상곤 25.1%, 원혜영 18.9%를 보이면서 야권 내에서 백중세를 보였다.

야권 후보들간의 경쟁은 사실상 계파 싸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의원은 정세균, 손학규 상임고문 측 인사들이, 원 의원은 친노 진영의 인사를 비롯해 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포진하고 있다. 김 전 교육감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박빙 양상으로

인천도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사고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현 인천시장과 새누리당 후보간 양자 대결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측근인 유정복 전 장관이 출사표를 내민 것은 사실상 당선이라는 분위기도 역력했다.

실제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은 세월호 사고 직전만 해도 지난달 14일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33.2%가 유 전 장관, 29.6%가 안 전 시장을 선택하면서 상대적으로 유 전 장관이 앞섰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에 대한 정부 책임론에 불이 붙으면서 친박 후보들이 잇따라 경선에서 탈락한 만큼 인천시장 선거도 섣부른 예측이 어렵게 됐다.

더욱이 여당의 경우 유 전 장관이 세월호 참사 이후 선거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법 강의를 들으면서 지지를 당부했다는 구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변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누리당 인천시장 경선은 오는 9일 실시된다.

한편 여당에서는 세월호 사태로 예상치 못한 '정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국면전환을 위한 '전면 개각'여부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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