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6 (수)

박 대통령 지지율 48.8%, 과반 붕괴… 숫자로 확인된 민심, 여당 후폭풍 체감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두 달 새 13%P나 급락

지지정당 이동세 두드러져

‘6·4 수도권 참패론’ 확산

새누리당이 세월호 침몰사고 후폭풍을 현실로 체감하고 있다. 그동안 여권을 떠받치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폭락이 확인되면서 당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여권 내에서 6·4 지방선거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 참패 가능성을 우려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지지율 40%대 폭락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의 지난달 30일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48.8%를 기록했다. 한 달 전(61.8%)보다 13%포인트 급락했다. 내일신문의 정례 조사로는 취임 후 처음으로 과반선이 붕괴됐다. 박 대통령 대선 득표율 51.6%보다 낮은 수치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초 인사파동 때 40%대로 떨어진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사고 사과에 대해선 62.7%가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한 반면 ‘충분하다’는 답변은 절반(31.1%) 수준에 그쳤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 지지율 하락 추세는 뚜렷하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세월호 침몰사고(4월16일) 전 박 대통령 지지율은 64.7%(4월14일)였지만, 사고 후엔 57.9%(4월21일)로 떨어졌다.

경향신문

표심이동 현상도 뚜렷하다. 내일신문 조사에서 지지후보를 바꿨다고 답한 응답자는 20%였는데, 이 중 57.9%는 여당에서 야당으로 지지후보를 바꿨다고 답했다.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꿨다는 응답자(26.4%)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범야권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36.7%)도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다는 답변(31.6%)보다 높았다. 전달에는 여당 후보 지지응답(35.1%)이 범야권 후보 지지응답(34.9%)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청와대는 대외적으로는 담담한 표정을 지었지만, 심상치 않은 민심이 숫자로 확인되자 내부적으로 술렁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지율은 언제나 오르내리는 것이다. 지금은 지지도를 얘기하기보다 사고를 최대한 빨리 수습하고 (공직사회의) 70년 적폐를 고치는 데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얼어붙은 여당… 수도권 참패론

당에선 수도권 참패론이 번지고 있다. 서울시장 유력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막내아들의 “미개한 국민” 발언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인천시장 후보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은 세월호 참사 책임론에 휘청이고 있다. 남경필 의원이 대세론을 형성했던 경기지사 선거전도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특별한 반전의 대책이 없는 만큼 속으로 애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고, 한 최고위원은 “지금은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면 그대로 맞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영우 의원은 “집권여당으로 정부 에 대한 견제와 균형 역할을 미흡하게 한 원죄가 있다”며 당 정비를 주문했다.

당에선 선거 패배를 전제로 한 권력구도 재편론까지 나온다. 만약 ‘수도권 빅3’에서 전패한다면 당 주류인 친박계가 2선 후퇴론에 직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용욱·유정인 기자 woody@kyunghyang.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