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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새정치연합 기초연금법 의원총회 2차례 중단…“우리가 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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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연금법 찬성우세 불구 김한길·안철수 ‘주저’…광주시장 후보경선 등 리더십 '흔들'

아시아투데이 최태범 기자 =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일 기초연금법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 사실상 마지막 의견수렴 기회로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며 리더십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미 지난달 28일 의총에서 기초연금법 처리를 위한 당론 채택에 실패한 데 이어 이날 또다시 당내 강경파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특히 기초선거 무(無)공천 방침의 철회로 호된 신고식을 치른 안 대표로서는 민생 현안 해결의 첫 번째 과제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기초연금 처리마저 해결하지 못한다면 상당한 정치적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여론조사당이냐"는 비판을 감수해가며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소속 의원 전수조사까지 벌여놓고도 강경파를 설득하지 못한 대목이 가장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의원 전수조사 결과 기초연금법 처리에 찬성한다는 의원이 63명으로 반대 44명을 앞섰는데도 두차례 의총에서 갑론을박만 하다 컨센서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다.

오전 의총에서 기초연금과 관련해 발언한 의원 7명 중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오제세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이 반대 의견을 쏟아낸 것은 지도부가 조사 결과만 믿고 안일하게 대처한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론조사의 경우에는 결과조차 공개하지 않아 더욱 큰 비판의 대상이 됐다.

김기식 의원은 "정당이 정치적으로 결정할 문제를 이렇게 '폴(poll) 정치'하는 정당이 전 세계에 어디 있는가"라며 "책임지고 결정하려고 의총을 하는 것이지, 모든 사안을 여론조사하면 정당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의총에서도 여론조사에 부칠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좀처럼 당론을 모으지 못하자 지도부는 두 차례 정회를 거쳐 저녁까지 회의를 이어갔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반대파만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

박병석 국회부의장이 새정치연합의 당론과 새누리당의 절충안을 같이 올려 기초연금에 합의해주는 모양새를 피하자는 수정안을 내놓고, 김 안 공동대표가 이를 내세워 막바지 설득에 나섰지만 요지부동이었다.

안 대표는 수정안 수용을 촉구하면서 "믿고 맡겨달라"고 호소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절대로 위임할 수 없다고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표결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오후 회의를 한 시간 늦게 속개하는 등 제1야당의 의사결정 과정이라는 사실을 무색게 했다.

논의가 공전하는 사이 노웅래 사무총장이 "우리 당은 개판오분전, 십인십색"이라고 언성을 높이자,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우리가 개란 말이냐"고 소리를 지르는 험악한 광경이 연출됐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로써 2일 국회 본회의에서 기초연금법 처리가 물 건너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6·4 지방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새누리당이 "야당의 반대로 7월 지급 약속을 못 지키게 됐다"고 대대적인 선전전을 벌일 경우 여당 쪽으로의 '노인표' 결집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텃밭인 광주시장 경선 방식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전략공천 의혹을 낳은 것도 두 대표의 지도력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

광주시장 예비후보인 이용섭 의원은 "김 대표가 광주시장 경선하겠다고 분명히 이야기해놓고 전략공천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모습"이라면서 "공천위에서 양 대표의 지시 없이는 광주시장 문제를 논의하지 못한다고 한다. 21세기 대명천지에 이런 조직이 있나"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우리가 정부 여당을 비판하려면 보다 민주적이어야 하는데 지금 남의 당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며 "그럼에도 전략공천을 밀어붙이면 강운태 시장과 단일화해서 시민 추대로 나오라는 것밖에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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