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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與 텃밭 흔들…부울경·TK 지지층도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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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6ㆍ4 지방선거 여야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새누리당 지지층 이탈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전만 하더라도 여론이 여권에 불리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많이 달라진 분위기다. 선거의 상징적인 수도권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텃밭인 영남 지역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여당이 긴장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로 '정부 무능'에 대한 비난이 거센 상황에서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적절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민심 이반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내일신문-디오피니언이 발표한 5월 여론조사(성인 남녀 809명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 20%가 참사 이후 지지 후보를 바꿨다. 특히 광역단체장 후보 중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4월 조사보다 3.5%포인트(35.1%→31.6%) 줄어든 반면 범야권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8%포인트(34.9%→36.7%) 상승했다. 새누리당 텃밭인 부ㆍ울ㆍ경(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 동요가 더 심했다. '세월호 참사 후 지지 후보를 변경했다'는 응답은 이 지역이 31.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대구ㆍ경북지역이 24%로 두 번째로 높았다.

박 대통령 국정평가와 관련해 '잘한다'는 응답이 48.8%,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47.4%로 엇비슷하게 나왔다. 한 여론조사기관 집계치이긴 하지만 박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진 것은 취임 초 인사파동 이후 1년여 만이다.

여권이 고심하는 지역이 부산이다. 전일 새누리당은 부산시장 후보로 친박(친박근혜)계인 서병수 의원을 선출했다. 그러나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44.1%의 지지를 받아 1위를 달렸고, 서 의원은 2위인 35.9%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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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당심이 서 의원을 밀었지만 본선 경쟁력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부산 지역에서 여당 후보 지지를 철회하거나 야당 후보 지지로 바꾼 경우가 24.0%로 야당 후보 지지를 철회하거나 여당 후보 지지로 바꾼 경우인 15.7%보다 많았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는 이날 야권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그는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의 20년 일당 독점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시장선거를 비롯해 전 선거구에서 범시민 단일후보로 새누리당 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ㆍ4 지방선거에서 범시민 후보단일화를 통해 시민의 힘에 의한 명예혁명을 이뤄 시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부산을 만들어야 한다"며 "당선되면 무소속 시장으로 임기를 마치겠다"고 약속했다.

여당은 수도권 여론 흐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무능 정부'의 핵심인 안전행정부에 대한 비난이 높아 직전 경력이 안행부 장관이었던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 예비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경남도지사 후보자로 김경수 전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을 선출했다.

[이상덕 기자 /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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