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한지붕 두가족' 새정치연합 전남도당 '밥그릇 싸움' 심화

【무안=뉴시스】구길용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이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경선을 앞두고 옛 민주당계와 안철수신당계 간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남도당위원장 임용 철회 갈등에 이어 공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공관위) 구성 비율을 놓고 '밥그릇 싸움'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 박소정 공동위원장 등 새정치연합계 집행위원들은 1일 오후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4 지방선거와 관련해 전남도당의 정상적인 당무를 촉구했다.

이들은 "옛 민주계가 노골적인 기득권 지키기와 구태복원 시도는 물론, 소통창구를 파행시키면서까지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중앙당이 '국민눈높이 지방공천 5대원칙'을 통해 국회의원들의 지방선거 관여를 금지시켰지만 옛 민주계가 기득권 안주에 집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계는 또 "한지붕 동지들에 대한 쓴소리로 혹 자중지란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지 않을까 두렵기만 하다"며 "'국민눈높이 지방공천 5대 원칙'을 국회의원과 당직자, 당원들이 한마음으로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공관위 구성과 공천룰 결정을 둘러싼 갈등의 연장선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은 현재 이윤석 공동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해 '옛 민주당계 8명, 새정치연합계 7명'으로 공관위를 구성하는 안을 놓고 막판 진통을 빚고 있다.

새정치연합계는 공관위, 비례대표심사위, 재심위, 선거대책위 등 4개 분과위를 8대 7로 구성하되 현역 국회의원 참여비율 3분의 1 이하, 위원장 표결 배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옛 민주당계는 "현역 국회의원이 모두 옛민주당계인데도 8대 7 구성비율을 받아 들였다"며 "이를 넘어서 5대 5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공관위 구성이 늦어지면서 공천 룰 결정이나 후보자 심사 등도 늦어지고 있다.

옛 민주당계는 기초의원 경선방식을 100% 여론조사로 밀어붙이고 있지만 새정치연합계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은 옛민주당계 국회의원들이 안철수신당계 출신 박소정 전남도당 공동위원장 임명철회를 추진해 한차례 갈등이 빚어졌다.

한 정치권 인사는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한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이 사사건건 갈등을 빚고 있다"며 "후보등록일이 목전에 다가왔는데 기본적인 경선룰마저 정하지 못한데다 사무처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ykoo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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