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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부산시장 자리 싸움, 여 "수성"에 야 "패권"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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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6·4지방선거에 출마할 여·야 후보들이 확정되면서 부산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부산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장' 자리를 두고 여당의 ‘수성’이냐, 야당이 ‘패권’을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전은 경선 관문을 통과해 본선 후보로 진출한 새누리당 서병수(62)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53) 후보를 비롯해 무소속 오거돈(65) 후보는 1일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본선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번 선거전은 이른바 ‘朴心’의 핵심 멤버로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4선의 관록을 가진 서병수 후보와 서울 광진 갑 선거구에서 16대·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후 고향인 부산에서 제2의 큰 정치실현에 도전하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거쳐 해수부장관을 지낸 후 부산시장을 소원한 무소속 오거돈 후보 등이 3파전 양상을 보이면서 선거전 초반부터 전국 최대의 격전지 중 한나로 부상하고 있다.

여·야 공천 후보가 확정되면서 그동안 물밑에서 거론되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무소속 오 후보는 1일 오전 “부산의 20년 일당 독점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시장선거를 비롯해 전 선거구에서 범시민 단일후보로 새누리당 후보와 1대1 구도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오 후보는 “부산발전을 위한 시민대연합은 정당과 이념을 넘어 오직 부산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세력의 총합”이라며 “부산의 일당독점 해체를 원하는 정당과 출마자들은 시민대연합 후보단일화를 통해 시민의 힘에 의한 명예혁명을 이뤄 시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부산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관계자들도 “이번 6·4지방선거에서 부산에 연고를 둔 안철수 새 대표와 문재인 의원이 함께 범 야권을 결집시킨다면 여당이 독차지 해 온 부산시정을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지난번 선거에서 야 5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김정길 민주당 후보가 역대 야당 후보의 부산시장 도전 중 가장 높은 44.5%의 득표율을 올린 것을 계기로 이번에는 야권 통합을 통해 필승 전략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지만 범 야권 단일화 절차 등의 난제가 많아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본선 진출권을 따낸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는 1일 부산을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섰다.

앞서 부산의 낙후지역인 서부권개발의 상징인 가덕도에서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한 서병수 후보는 후보 확정 후 첫 방문지로 고리원전과 부산지하철을 잇달아 방문하고 도시안전에 대한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부산시민들에게는 가장 민감하고 어느 곳 보다 안전이 중요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이날 고리원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미 수명을 연장한 고리 원전 1호기를 오는 2017년 완전 폐쇄하고 ‘원자력 해체기술 종합연구소’를 설립해 폐로 산업을 부산의 핵심 산업의 하나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고가 잦은 부산지하철에 대해서는 “내구연한이 지난 1호선 전동차의 경우 안전진단 후 새 전동차 교체를 추진하고, 불가피한 재난 발생에 대비한 긴급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세월호’사건을 계기로 안전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안심도시로 만든다는 ‘안전’프로젝트를 추진해 “시민이 문화를 향유하면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안심도시 만드시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는 “새누리당 부산 지배 25년, 그 부패-무능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도전장을 던져 이번 선거의 격전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부산경제자유구역’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 ‘반값교통비’실현, 탈 원전으로 안전한 부산과 재생가능에너지 연구 및 산업단지 구축, 부산시 행정 혁신, 함께 행복한 복지 부산 등을 5대 핵심공약으로 제시하고 “부산의 정치·경제·행정 권력들이 일당 독점의 울타리 속에서 특권적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서 부산을 공정하고 정의로운 도시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1일 새벽 민생대장정 일정으로 초량동에 있는 새벽인력시장을 찾아 새벽 일자리를 찾아나선 날품 근로자들을 만난 후 연산동 시민행복캠프에서 열리는 골목가게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걸어서 시민속으로’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서 여·야 부산시장 후보가 선출되는 지난달 30일에는 오 후보가 유년시절을 보낸 중구 부평동, 광복동, 영주동 등을 돌며 부산의 대표하는 먹거리 상품인 호떡과 족발 가게 상인들을 만나고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

오 후보는 “호떡과 족발 등이 관광상품이 될때까지 상인들이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렸을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부산의 대표적인 먹거리 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hera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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