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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북한 무인기는 1000만원짜리? ‘교란용’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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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파주와 인천 백령도,강원 삼척 등에서 잇따라 발견된 '무인기'에 대해 군 당국이 지난 11일 북한제로 결론을 낸 가운데 무인기의 용도가 '군사용'이 아닌 '대남 교란용'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이들 무인를 군사용으로 보기에는 성능 등이 지나치게 조악하다는 것이 배경이다.

이에 따라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무인기 대응책 마련에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13일 원격조종(RC)전문가와 군사전문가들은 최근 잇달아 발견된 3대의 무인기의 성능이 군사용으로는 쓰기에는 크게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한 RC전문가는 "무인기에 사용된 글로우 엔진(사진)은 내구성이 약해 연속으로 1시간 가까이 운용하기 어렵다"면서 무인기의 항속거리가 최대 300㎞에 달한다는 국방부의 발표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 군사전문가도 "1.2㎞ 상공에서 민수용 카메라로 찍은 사진 정도라면 인터넷에 널렸을 정도"면서 "굳이 무인기를 띄울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군사전문가는 북한의 '대남 교란용'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무인기 대책으로 저고도 레이더 등에 수천억원대의 예산을 사용하면 다른 무기·장비의 구매가 지연될 수 밖에 없는데 북한이 처음부터 이를 노렸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따라서 "무인기 대책 수립에 앞서 철저하고 면밀한 상황파악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파이낸셜뉴스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에 사용된 것과 동급의 글로우 엔진. 가격은 190달러


한편 RC 항공기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를 국내에서 제작할 경우 대당 약 1000여만원 내외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한다.

RC항공기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이형근 월간 무선모형 발행인은 "어떤 부품을 쓰느냐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이라면서도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의 경우 대략 1000만원 정도면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엔진은 삼척·파주 무인기에 탑재된 일본산 글로우 엔진이 인터넷에서 24만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다. 체코제인 백령도 무인기의 가솔린 엔진과 동급인 RC용 동급 4행정 가솔린 엔진의 가격은 60만~300만원 상당이다.

지상의 통제없이 정해진 좌표에 따라 무인기를 조종하는 자동조종장치(Auto Pilot System)는 60만~350만원이다.

동체는 제작하는 곳에 따라 달라지지만 국내에서는 200만원, 중국에서 제작할 경우 100만~150만원 정도다. 여기에 원격조종 장치나 카메라 등을 포함하면 1000만원 정도로 예상됐다.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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