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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北 소형 무인기 대응한 우리 軍의 대책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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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관측경 등 장비확충…감시·경계태세 강화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비판도 제기

연합뉴스

지난 6일 강원도 삼척의 한 야산에서 북한제 추정 무인항공기가 주민의 신고로 수색 끝에 발견됐다. 사진은 최초신고자가 발견당시 촬영한 사진. (국방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군 당국은 7일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새로운 위협'이라고 평가하고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지만 공격용으로 발전하면 위협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선 현존 전력을 최대한 활용해 감시, 탐지, 식별, 타격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있는 저고도레이더로는 육군이 운용하는 TPS-830K 등이 있다.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이동형인 TPS-830K를 국가 중요시설에 추가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군 당국은 또 전방경계 강화를 위해 열상감시장비(TOD)와 다기능관측경 등의 감시장비를 보강하고 육안 감시도 강화하기로 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했다"며 "무인기를 타격할 수 있는 벌컨포 등 대공화기의 대비태세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현재의 저고도레이더로는 이번에 추락한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첨단 저고도레이더를 해외 구매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군 당국은 레이더 제조업체인 이스라엘 라다와 영국 플렉스텍의 저고도레이더를 구매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무인기 기준 탐지거리는 라다 제품이 10㎞, 플렉스텍 제품이 1∼2㎞로 알려졌다. 대당 예상단가는 라다 제품이 약 10억원, 플렉스텍 제품이 3억∼4억원이다.

저고도레이더와 연동된 타격체계를 보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군은 최근 낮은 고도로 침투하는 북한 항공기 요격을 위해 30㎜ 자주 대공포 체계인 '비호'(K-30)에 휴대용 미사일 '신궁'을 결합한 유도탄 탑재 복합대공화기를 개발했다.

기존 대공화기인 벌컨포는 타격 가능한 유효고도가 1.5㎞에 불과해 사거리가 더 긴 30㎜ 복합대공화기를 확충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크기가 작은 목표물의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하나의 탄에서 여러 개의 탄이 분리되는 '스카이실드 35 어헤드'와 '3P'의 해외구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대공포에 비해 부수적인 피해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는 레이저 무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레이저 무기는 낙탄 및 파편 피해가 거의 없어 대도시의 국가 중요시설을 방어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의 이런 대책이 당장 북한의 소형 무인기 침범을 막기에는 실효성이 별로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가 하면 군 당국이 북한의 무인기 위협을 정확히 평가하지 않고 첨단 무기도입에만 열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hoju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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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항공기의 정찰 카메라가 부착된 내부 동체에 '35'라는 숫자가 표기된 것으로 나타나 이 무인기가 35번째 제작된 것임을 시사했다.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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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왼쪽)와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 항공기. (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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