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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북한 무인기 동체에 '6·24·35'… 대량생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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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무인기 35, 파주 무인기 24, 백령도 무인기 6 기재

금형 방식 이용한 대량생산 가능성 높아

이데일리

[이데일리 최선 기자] 북한이 각종 무인기를 대량 생산해 실험 비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원도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 동체에 ‘35’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던 것과 관련, 지난달 인천 백령도와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두 대에서도 숫자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때문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소형 무인기를 상시적으로 작전 운용하고 있을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7일 열린 전군지휘관 회의에서 “북한 무인기는 새로운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동해 주변의 군사시설은 물론 청와대를 비롯한 서울 상공에 대한 전방위적인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등 무인기를 상시 운용 중인 것으로 의심됐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소형 무인기를 정보력에 대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정찰용으로 개발했다고 본다”면서도 “앞으로는 은밀 침투와 테러 등 공격용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무인기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기는 동체를 금형 방식으로 찍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동체에 적힌 숫자가 제품의 출고번호를 뜻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삼척에 떨어진 무인기에 35라는 숫자가 표기돼 있었고, 앞서 발견된 파주 무인기에는 ‘24’, 백령도 무인기에는 ‘6’이라고 적혀 있었다.

다만 군 당국은 추락 빈도가 많기 때문에 개발이 완전히 이뤄진 무인기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무인기의 경우 일반 유인항공기보다 100배 이상 추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최근 들어 북한이 소형 무인기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아직 안정되지 않은 무인기를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현재 보유한 감시레이더를 이용해 북한의 무인기를 탐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 군은 저고도레이더 AN/TPS65와 레포타, 국내 개발한 TPS-830K 등 저고도탐지레이더를 보유 중이다. 북한의 저고도 침투용 항공기인 AN-2나 헬기 등을 탐지하는 용도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저고도 탐지레이저를 해외에서 추가로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방공 작전체계를 보완해 탐지·타격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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