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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국내 스마트 무인기 개발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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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항우연이 개발한 스마트무인기 (대전=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틸트로터 스마트 무인기가 2011년 11월30일 전남 고흥항공센터에서 시험 비행을 하는 모습. <<지방기사 참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jyoung@yna.co.kr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최근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 중인 첨단 스마트 무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스마트무인기 틸트로터 기술이 정부의 '창조경제 산업엔진 프로젝트'에 선정돼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과제 이름은 '고속·수직 이착륙 무인항공기 시스템'으로, 올해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틸트로터 스마트 무인기는 헬기처럼 수직 이착륙을 하면서도 비행기처럼 고속 비행도 가능한 신개념 무인 항공기이다.

길이 5m, 폭 7m의 무인기의 날개 양쪽에 달린 프로펠러(로터)가 이착륙 시에는 위를 향하고 있다가 비행 중에는 날개와 수평 방향으로 서서히 기울어져 운용하는 항공기이다. 체공시간은 5시간이다.

산악지형이 많아 활주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국내 환경에 적합하며 해군, 해병대 등 군용뿐만 아니라 해안 및 도서 정찰, 산불 발생 감시 및 진압 통제, 교통 감시, 황사·해일·태풍 등 기상 관측 등의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항우연은 2011년 말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틸트로터 항공기 기술을 개발해 대한항공에 기술을 이전, 현재 시험 비행이 진행 중이다.

실용화 모델의 무게는 200㎏ 정도로 2011년 개발된 원천 기술보다 크기는 60% 정도 줄어들면서도 고성능의 감시 카메라를 탑재하게 된다. 체공시간은 6시간 정도로 1시간 늘어난다.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까지 극한 온도에도 적응할 수 있으며, 지상 이착륙뿐만 아니라 함상 위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정밀 이착륙이 가능하고 비·바람 등 열악한 환경조건에도 운항할 수 있는 무인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항우연은 이밖에 고도 20㎞의 성층권에서 장시간 체공이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한 전기동력무인기 개발도 진행 중이다.

스마트 무인기가 주로 정찰, 감시 등 군사적 목적으로 쓰인다면, 전기동력무인기는 위성과 같은 통신 중계, 관측 업무 등을 맡게 된다.

현재 한국의 무인기 개발 수준은 미국과 이스라엘,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 7위 정도라고 항우연은 전했다.

최성욱 항우연 미래비행체계실장은 "우리나라의 무인기 기술 수준은 상위권으로, 하위권에 속한 북한보다 월등히 높다"며 "틸트로터 스마트무인기가 실용화 단계에 들어가면 군용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형 자가용 항공기의 플랫폼으로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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