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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동해안 하늘도 뚫렸다…파주 무인기와 ‘동일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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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삼척서 또 추락 무인기 발견

주민, 작년 10월4일 목격뒤 3일 신고

동해안 촬영사진 삭제해버려

합참 “이번주 전 부대 수색정찰”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소형 무인기가 이번에는 강원도 삼척 산간에서 추락한 채 발견됐다. 군은 이 무인기도 북한에서 보낸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대응전력 보강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6일 “군과 중앙합동조사요원들이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청옥산 줄기 해발 940m 지점에서 소형 무인기를 발견했다”며 “확인 결과 이 무인기는 파주에서 발견한 하늘색 계열 삼각형 모양의 소형 무인기와 동일 기종”이라고 말했다. 제원은 길이 1.22m, 날개폭 1.93m, 무게 15㎏이라고 군이 밝혔다. 발견 장소는 군사분계선(MDL)에서 직선거리로 130여㎞ 떨어진 곳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소형 무인기 가운데 휴전선에서 남쪽으로 가장 멀리 떨어졌다. 당시 무인기에는 일제 캐논 카메라가 장착돼 있었고, 내부 동체에 숫자 ‘35’가 적혀 있었다. 정찰·비행 장치엔 파주에서 발견된 것과 마찬가지로 486급 컴퓨터의 부속품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견은 3일 주민 이아무개(53·심마니)씨의 신고로 이뤄졌다. 이씨는 “지난해 10월4일께 강원도 정선 산간지역에서 파주 무인기와 비슷한 소형 무인기를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당국에 신고했다. 목격 당시 무인기는 낙하산이 파주 추락 당시처럼 펼쳐져 나무 칡넝쿨에 걸려 있었다. 장착된 카메라 메모리칩에는 촬영된 사진이 있었는데, 이씨가 꺼내 지운 뒤 개인 용도로 쓰는 바람에 남아 있는 게 없다고 군은 밝혔다. 군 당국자는 “이씨가 ‘지우기 전에 삼척 지역의 동광호와 해안지역 모습 등이 촬영된 사진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파주와 백령도에 이어 이번에 삼척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도 북한에서 보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는 7일 김관진 장관이 주관하는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열어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위한 세부지침을 하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번주 북한의 소형 무인기가 추가 침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 부대 동시 수색정찰을 할 예정이다. 권오한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북한의 소행으로 최종 확인되면 영공 침범에 대한 법적 조처 등 가능한 여러 가지 조처를 강력하게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논란이 되고 있는 무인기에 대해 5일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지난달 25일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 발견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지 12일 만이다. 그러나 북한의 소행이라는 남쪽 당국의 주장을 시인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북한 전략군 대변인은 최근 남쪽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판하면서 “난데없는 무인기 사건까지 발생하여 가뜩이나 땅바닥으로 떨어진 괴뢰들의 체면을 더 구겨 박아놓았다”고 남쪽을 비난했다. 또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청와대와 경복궁 일대를 포함한 서울 도심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얻어맞고 있는 백령도 상공까지 누비고 유유히 비행했다”고 덧붙였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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