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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북한 무인기 삼척서 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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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파주 추락 기종과 동일
국방부가 6일 강원도 삼척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 사진을 공개했다.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 수색조가 전날 발견한 이 무인항공기는 파주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의 북한제로 추정된다. [사진 제공=국방부]


북한의 소형 무인정찰기 1대가 6일 강원도 삼척에서 추락한 채 또 발견됐다. 서쪽 끝 백령도에 이어 동쪽 끝도 북한 무인기에 뚫려 허술한 방공망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이 이날 강원도 삼척시의 한 야산 중턱에서 추락한 채 발견됐다"며 "약초 채취 주민 이 모씨가 지난 3일 '삼척의 야산에서 지난해 10월 4일께 추락한 무인기를 봤다'고 신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색해서 찾은 것"이고 밝혔다.

무인기가 발견된 곳은 삼척시 하장면 청옥산 해발 940m 지점이었고 군사분계선에서 130여 ㎞ 떨어진 곳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무인기 하부에 카메라가 장착된 구멍은 있었지만 카메라는 없었다"며 "신고자인 이씨가 메모리칩만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카메라는 물에 젖어 폐기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7일 김관진 국방장관 주관으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군은 또 추가적인 무인기 침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7일부터 전 부대 동시 수색 정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메모리칩 내용을 지우기 전에는 삼척의 해안가(광동호) 모습이 촬영된 것으로 이씨가 말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씨는 "작년 10월 4일 약초를 캐려고 강원도 정선 쪽 산으로 올라가다가 정선 산간지역에서 최근 파주에서 발견한 것과 유사한 소형 무인기를 목격했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지난 3~4일 신고자 이씨와 목격자 2명을 접촉해 당시 상황 진술을 들은 뒤 5일 선발대를 현장에 투입한 데 이어 이날 오전 9시께 군 요원 11명과 중앙합동조사요원 5명, 신고자ㆍ목격자 등과 현장 수색작업에 들어가 오전 11시 40분께 무인기를 발견했다. 무인기는 낙하산이 펼쳐져 나무 칡넝쿨 위에 걸려 있었다.

국방부는 "이번에 발견된 소형 무인기도 북한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7일 열리는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는 무인기 위협에 대한 군의 대비태세 지침이 하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초기 분석 결과 이 무인기의 정찰 및 비행장치에 486급 컴퓨터의 부속품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정찰 카메라가 부착된 내부 동체에 '35'라는 숫자가 표기된 것으로 확인돼 이 무인기가 35번째 제작된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현행 방공작전체계를 일제히 정밀 진단한 뒤 방호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이를 탐지하는 감시 수단과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장비를 최단시간에 전력화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 소행으로 최종 확인되면 영공 침범에 대한 법적 조치 등 여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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