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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北, 무인타격기 남한전역 공격할 수 있다…김정은 무인기 개발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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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기자]파주 무인기<사진> 추락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무인기 공격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최근 북한이 실전 배치한 ‘자폭형 무인타격기’가 남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우리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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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한이 작년 3월 TV 영상과 사진을 통해 공개한 자폭형 무인타격기의 작전 반경은 600∼800㎞에 달해 사실상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북한의 무인기 개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우리 군 당국은 유사시 북한 무인타격기를 요격하는 무기확보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공개한 이 무인타격기는 길이 5.8m, 폭 5.6m로 최대 속력은 시속 400㎞에 이를 것으로 평가됐다. 엔진은 KN-02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같은 고체 연료 추진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무인타격기의 비행과 공격방식은 순항(크루즈)미사일과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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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공개한 무인타격기는 기체 항법장치에 사전에 지상 좌표를 입력하고 그 좌표를 따라 항로 비행하는 방식으로 보인다”면서 “입력된 지상 좌표까지 날아가 충돌해 자폭하는 공격기”라고 설명했다.

순항미사일은 목표물까지의 지형을 인공위성을 이용해 입체 촬영해 항법장치에 입력하면 미사일이 날아가면서 사전에 입력된 지형과 자동으로 대조하면서 궤도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비행한다.

지상 좌표와 지형 사진을 입력하는 것은 차이가 있지만 사전에 타격 대상 정보를 입력하고 비행한다는 점에서는 흡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은 자폭형 무인타격기 일부를 실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2010∼2011년 시리아로 추정되는 중동 국가에서 미국산 고속표적기인 ‘스트리커’(MQM-107D) 여러 대를 도입해 무인타격기로 개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속표적기는 유도탄의 시험 발사 때 공중 목표물로 활용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항공군과 포병부대 훈련 현장을 방문해 자폭형 무인타격기와 지대공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도했다고 지난해 3월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김정은은 “오늘 적 대상물들이 도사리고 있는 남반부 상공까지의 거리를 타산(계산)하여 정하고 목표타격 능력을 검열해보았는데 적들의 그 어떤 대상물들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 확증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정은은 집권 이후 군사용 무인타격기뿐 아니라 모형항공기에도 깊은 애정을 보였다. 이런 최고지도자의 관심이 북한의 무인항공기술 발전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6월 16일 방영한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기록영화에는 그가 항공구락부(클럽) 선수들의 모형항공기 조종훈련을 참관 지도하는 모습이담겼다.

기록영화는 당시 훈련 참관 시점이 5월 15일이라고 소개했는데,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에서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기록영화에서 김 제1위원장은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등을 거느리고 군인들이 모형항공기를 원격 조종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가로, 세로 각각 2∼3m 크기의 모형항공기들은 모터로 움직이는 프로펠러를 달고 있으며 훈련장에는 기름 연료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통도 보였다.

기록영화는 김 제1위원장이 항공 체육부문 발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에서 모형항공기 조종은 ‘항공체육’으로 분류된다.

김 제1위원장이 무인항공기술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것은 어릴 적부터 스위스에서 유학 생활을 한 그가 ‘국제적 수준’을 지향하는 취향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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