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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토요 FOCUS] 무인機 드론의 `또다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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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근 경기도 파주와 서해 백령도에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정찰기가 잇달아 추락하면서 무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무인기가 우리의 방공망을 감쪽같이 뚫고 들어와 정찰 활동을 했다는 것에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

조종사 없이 움직이는 무인항공기(드론) 기술은 가공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고 이미 우리 주변에 가까이 와 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벌인 전쟁은 '드론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위력을 과시했다. 2011년 5월 파키스탄 은신처에 숨어 있던 오사마 빈라덴을 찾아낸 것도 드론이었다. 이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지도부가 백악관에서 작전 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볼 수 있었던 것도 드론 덕분이었다. 미국의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는 지상 30㎝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으며 24시간 동안 서울의 11배나 되는 면적을 촬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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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도 세계 7위 수준의 무인기 기술을 갖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1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직 이착륙과 고속 비행이 가능한 '틸트로터형' 스마트 무인기를 개발했다. 비싼 가격 때문에 전쟁터라는 제한된 목적으로 사용되던 무인항공기는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이 개발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센서는 손톱만 한 크기로 줄어들고, 가격 또한 수직으로 내려가면서 민간용 무인항공기 시대가 열린 것이다. 무인항공기는 전쟁터에서 물류와 정보통신 등 산업 현장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유통업체인 아마존은 무인기 '프라임 에어'를 통해 상품을 배달하는 무인 배달시스템으로 물류 혁명을 구상하고 있다.

무인기를 활용해 극지ㆍ사막 등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산불 감시ㆍ항공 방제ㆍ원전 사고 등 위험하거나 어렵고 힘든 일을 해결해주기도 한다. 영화 촬영, 도로 정보 제공 등도 도와준다. 이처럼 상업용 무인항공기 시장은 무궁무진한다. 장비 테스트 업체인 미국 터모트론에 따르면 무인항공기 관련 세계 시장 규모는 2006년 27억달러에서 올해는 77억달러로 18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방위컨설팅사 틸 그룹은 무인항공기 시장 규모가 2022년에는 114억달러로 현재보다 70%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효 기자 /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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